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세월호 사고 진심어린 애도”
  • 朴 대통령, UAE서 국내산 원자로 국제무대 데뷔
    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세월호 사고 진심어린 애도”
    3개국 6박8일 일정서 1박3일 원포인트 순방으로 축소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우리나라가 건설 중인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전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담화를 한 뒤 같은 날 오후 UAE로 향하는 전용기편에 올랐다. 당초 UAE 외에도 17일부터 23일까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대폭 축소, 실무방문 형식으로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인 아부다비 시내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으로 찾아 설치식에 참석했다.

    이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왕위를 이어받을 왕의 동생)와 회담을 갖는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했다.

    UAE 원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한국이 따낸 18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플랜트 사업이다. 총 4호기 건설이 예정돼 있는데 이날 설치된 1,400메가와트(MW)급 1호기는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박 대통령은 설치식에서 원자로 벽면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청와대는 이날 설치이 우리 기술로 개발된 원자로의 국제무대 데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설치식에는 우리 측에서 박 대통령과 외교·산업장관 등이, UAE 측에서는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안 부총리겸 대통령실 장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설치식 현장을 둘러보고 원자로에 직접 서명한데 이어 원전건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공사관계자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양국 장관들은 원전협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및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PS의 운영·정비인력 파견, UAE 원자력공사의 한국인력 직접 채용, 한-UAE 대학생 상호 인턴십 등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확대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금번 국빈방문을 통해 여러가지 일정을 가지려 했으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바라카 원전 원자로 설치식에만 참석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세월호 사고 때 왕세제가 위로전을 보내준데 감사를 표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다시한 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 이러한 슬픔 가운데서도 우리와의 약속 이행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해준 박 대통령께 더없는 신뢰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아부다비의 숙소로 UAE에 파병돼 주둔하고 있는 우리 아크부대 장병 10여명을 초대해 격려했다. 지난 2011년 1월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는 현지에서 UAE군 특수전 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UAE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유사시 우리 국민보호 등의 임무를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