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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이 벌어지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고민에 빠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 혹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할 카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양강구도에서 여당 후보의 우위 속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불러 일으켜 야당이 역전시키는 게 일반적인 선거 양상이지만, 송영길 후보는 오히려 최근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지지율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도전자 입장인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모색한 보수세력집결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송영길 후보는 나홀로 선거라는 말이 나올 만큼 중앙당과의 간극이 상당히 벌어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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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자료사진
19일 MB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송영길 후보는 46.7% 지지를 얻어 42%를 기록한 유정복 후보를 4.7%P 앞선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유정복 후보가 44.5%, 송영길 후보가 47.4%로 2.9%P 차이를 줄어든다.
-> 조사기관 : 리얼미터, 조사기간 : 5월 17일, 조사대상 : 인천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 표본오차 : 95%신뢰수준에 ±4.4%p
현직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가진 송영길 후보가 추격하는 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역전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양상에 대해 인천이 수도권 빅3 선거구 중 하나이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송영길 후보 캠프를 찾은 중앙당 인사는 손학규 전 대표가 유일하다.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나 문재인 의원의 방문과 [힘 실어주기]가 절실한 송영길 캠프지만, 중앙당에서는 아직 소식이 묘연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당직자는 "워낙 전국적으로 많은 선거구가 있어 지도부가 일일이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차츰 방문 일정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송영길 후보와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사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송영길 후보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합당 이전 "안철수 의원이 포장지만 포장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유력한 대권주자로 올라서는 송영길 후보에 대한 중앙당의 [견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차례 대권 도전을 양보한 안철수 공동대표와 다시 대권 의지를 불태우는 문재인 의원, 그리고 친노의 적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다수의 대권 후보가 포진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또다른 대권 라이벌을 도와주는 게 마뜩지 않겠냐는 얘기다.
반면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전력이 집결하고 있다.
개소식을 전후해 황우여 전 대표가 직접 유세에 합류하는가 하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세집결을 시작했다.
조만간 가진 선거캠프 발대식에는 서청원, 김무성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과 윤상현 비대위 사무총장, 이학재 의원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기간 내 미묘한 변화에 일희일비 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중앙당에 지도부 방문을 요청한 상태이며 조만간 회신이 올 것"이라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