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동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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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유도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인천시 공무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인천지검은 19일 정치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로 서해동(35)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열리며 경찰은 서씨와 함께 고발된 송영길 시장과 김교흥 전 정무부시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1∼2013년 인천시가 3차례 시행한 시정 만족도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송영길 시장의 재선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 등 정치적인 내용을 물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한 여론조사 당시 관련 법령을 위반해 인천시에 1억8천여만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도 받고 있다.당시 인천시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천 정치인] [송영길 인천시장 재선에 대한 의견]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등의 현시정과 동떨어진 질문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서씨는 송영길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4년 전 송영길 시장이 인천시장에 취임했을 당시 31세의 나이로 4급 공무원인 평가조정담당관으로 인천시에 채용된 인물이다.서씨는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송 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이에 대해 송영길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고조치로 마무리된 일을 새누리당측에서 다시 고발했다. 또한 검찰에서 ‘송 시장의 측근’이라면서 관계자들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무혐의 처리 된 바 있다”며 “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송 후보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정복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서해동 전 인천시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김효석 전 비서실장에 이은 또 하나의 측근비리”라며 “송영길 시장은 시민의 혈세를 자신의 선거에 낭비한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