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동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조사 중
  • 인천시장에 재선을 노리는 송영길 후보와 함께 지내던 서해동 전 인천시평가조정담당관이 19일 검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받았다.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 인천시장에 재선을 노리는 송영길 후보와 함께 지내던 서해동 전 인천시평가조정담당관이 19일 검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받았다.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유도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인천시 공무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지검은 19일 정치적인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여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로 서해동(35) 전 인천시 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열리며 경찰은 서씨와 함께 고발된 송영길 시장과 김교흥 전 정무부시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1∼2013년 인천시가 3차례 시행한 시정 만족도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송영길 시장의 재선 지지도와 후보 적합도 등 정치적인 내용을 물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 당시 관련 법령을 위반해 인천시에 1억8천여만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인천시가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천 정치인] [송영길 인천시장 재선에 대한 의견]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등의 현시정과 동떨어진 질문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서씨는 송영길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으로, 4년 전 송영길 시장이 인천시장에 취임했을 당시 31세의 나이로 4급 공무원인 평가조정담당관으로 인천시에 채용된 인물이다. 

서씨는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송 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영길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고조치로 마무리된 일을 새누리당측에서 다시 고발했다. 또한 검찰에서 ‘송 시장의 측근’이라면서 관계자들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무혐의 처리 된 바 있다”“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송 후보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정복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서해동 전 인천시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김효석 전 비서실장에 이은 또 하나의 측근비리”라며 “송영길 시장은 시민의 혈세를 자신의 선거에 낭비한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