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진행자, 딱딱한 토론분위기 부드럽게 바꿔

  • 시사평론가 정관용의 뒤를 이어 MBC '100분 토론' 진행을 맡은 박경미 홍익대 교수가 시청자들로부터 '첫 방송임에도 불구, 무난한 진행 솜씨를 보였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100분 토론'은 세월호 참사 여진(餘震)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6ㆍ3 지방선거라는 민감한 화두를 내밀어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오랫동안 사회를 맡아온 정관용이 하차하고 '100분 토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진행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뚜껑을 연 '박경미표 100분 토론'은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천영식 문화일보 정치부장 등치 패널로 참여한 이날 토론에선 '세월호 참사'와 '전략공천 후폭풍' 등 각종 이슈들이 6.4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전망해 보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시기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 토론이 진행된 터라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예상됐지만 박경미 교수의 차분하면서도 똑부러진 진행 덕분에 토론회 분위기는 기대 이상으로 활기가 넘쳤다.

    박경미 교수가 '여성'이라는 점과, 정치-시사와는 거리가 먼 '수학자'라는 특성이 경직될 수 있는 토론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 정치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볼 때에도 '일반인의 시선'을 견지한 박경미 교수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는 시청자 의견도 있었다.

    한편 20일 오후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641회)에선 '6.4지방선거, 민심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정치권에서 읽고 있는 민심과 여 야의 필승 전략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 MBC '100분 토론' 공식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