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옹호 손석희, 황제라면 진실왜곡 오마이뉴스, “물러나라”
  • ▲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사임을 밝혔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사임을 밝혔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공영방송 KBS 보도국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 

    김시곤 국장의 사퇴는 ‘세월호 희생자의 수가 하루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의 수보다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노조 KBS 본부의 성명서와 이를 근거로 한 일부 매체의 보도가 결정적 원인이 됐다. 

    앞서 미디어오늘을 비롯 속칭 진보를 자처하는 매체들은 언론노조 산하 KBS 본부 노동조합의 성명서를 바탕으로 김시곤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욕보였다는 취지의 기사와 사설을 내보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8일 보도한 기사 중 일부내용이다.

     
    김 국장이 지난달 말, KBS 구성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교통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은 김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중략) 김 국장은 교통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위와 같은 취지로 해석하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KBS본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김 국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세월호 사건에 대한 김 국장의 인식 자체가 대중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즉각 국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 미디어오늘 5월8일, <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관련 잇단 '구설수'> 내용 발췌



    이들 매체의 보도로 인한 후폭풍은 엄청났다.

    일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이들의 기사와 사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내 KBS 본사로 찾아와 격렬하게 항의했다.

    격분한 희생자 가족 중 일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청와대 앞까지 몰려갔다.    


  • ▲ KBS 김시곤 보도국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KBS 김시곤 보도국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러나 파문의 당사자인 김시곤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속칭 진보매체들의 관련 기사와 사설은 모두 오보(誤報)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시곤 국장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주장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자제했으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사안은 묵과할 수 없기에 소상히 밝히고자 한다”며 문제의 발언에 대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특보가 한창이던 지난 28일 KBS 근처 중국집에서 화학재난부와의 점심식사 자리가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세월호 참사는 기본적으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참사였다.
    따라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뉴스시리즈물을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의를 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낳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 1만여명에서 6천여명 수준으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것을 두고 언론노조 KBS 본부는 전체 내용은 거두절미한 채 일방적으로 반론은 단 한마디도 싣지 않고 왜곡해 지난 3일 성명서를 낸 것이다.”

       - 김시곤 KBS 보도국장


    나아가 김시곤 국장은 언론노조 KBS 노조의 성명 발표 직후, 노조 국장과 부위원장 등에게 연락해, 악의적인 성명서 발표를 취소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노조가 이에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김시곤 국장은 "현지 (노조)국장에게 전화도 하고, (노조)부위원장에게 항의전화와 함께 문자까지 보냈다.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전혀 미동도 없었다. 한번 당해봐라 하는 취지였다"라고 주장했다.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국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교통사고에 빗대 세월호 희생자들을 폄하했다]는 주장이 촉발한 파문은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시곤 국장의 사퇴를 두고 [손석희 jtbc 보도본부장]과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역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S 보도국장이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파문의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나타냈다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손석희 앵커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실종자 구조 및 수색과 관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의 주장에 맹목적으로 의지해 사실과 전혀 다른 뉴스를 내보냈다.

    지난달 18일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JTBC 뉴스 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다이빙벨이 “20시간 연속 작업가능한 기술”이라며 “다이빙벨이 수심 100m까지 작업을 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어떤 군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이 대표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당국에서도 (다이빙벨 투입을) 조금 적극적으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결국 다이빙벨 투입은 실패로 끝이 났다.

    지난 1일 이종인 대표는 진도 팽목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이빙벨은 실패했다”며 유족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이종인 대표가 주장한 다이빙벨 투입이 실패한 뒤에도 현재까지 손석희 앵커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같은 이유다.

    서남수 장관의 황제라면 기사를 내보내면서, 정작 서 장관에게 라면시식을 권유하고 함께 컵라면을 먹은 박준영 전남지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한, [진실 왜곡]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KBS 보도국장 망언 파문]과 별개로,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일부 가족들의 사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희생자 가족 중 일부가 정치색을 띠고 다른 가족들을 선동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단원고 희생자 가족 공동대표 중 일부 인사는 지난 1일 열렸던 [2014 세계노동절대회] 주최 측에게 세월호 사고와 관련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글을 보내기도 했다.

    KBS는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노조 KBS본부의 악의적인 성명서 발표에 터잡아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들에 대해 다시한번 유감을 표명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한민국국민이라면 슬퍼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지금 일부 잘못된 언론들의 기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되겠나. 진의를 알면 전혀 그런것이 아닌데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된 사실만 국민들에게 알려지니까 가슴이 아프다”

       - 오세균 KBS 뉴스제작 3부장

    
    KBS 측은 일부언론의 오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비롯해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 9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임발표가 있던 기자회견 현장.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9일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임발표가 있던 기자회견 현장.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