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펙, 지난 21일 LA총영사관 행사 보도한 24일자 오마이뉴스 기사 문제제기
  • ▲ 지난 21일 LA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관련 행사. [사진: 로렌스 펙 제공]
    ▲ 지난 21일 LA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 관련 행사. [사진: 로렌스 펙 제공]

    지난 21일, 美LA 총영사관 앞에서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미군 용사들에게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우파단체 블루유니온(대표 최유미), 자유민주연구원(원장 유동열),
    한미우호증진협의회 한국본부 등 국내 우파단체들은
    LA에서 활동 중인 LA시민안보단체연합 등과 함께
    생존해 있는 미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감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팔순을 넘긴 미군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
    LA 거주 교민들, 미국 시민 등 100여 명에 참석해
    한미 동맹관계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한다.

    행사와 함께 북한인권사진전과 6.25전쟁 바로알기 및 관련 사진전,
    안보 강연회 등을 열어 미국 시민과 교민들의 큰 호응도 얻었다고 한다.

  • ▲ 기념행사 이후 LA총영사관 인근에서 펼친 참전국 상기 사진전. [사진: 로렌스 펙 제공]
    ▲ 기념행사 이후 LA총영사관 인근에서 펼친 참전국 상기 사진전. [사진: 로렌스 펙 제공]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보면 LA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이 행사가
    마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행사처럼 묘사하고 있다.

    LA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렌스 펙 씨는
    지난 24일 발행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뒤늦게 발견하고 연락해 왔다.

    로렌스 펙 씨는 지난 21일 행사 현장에서 찍었던 사진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사진을 비교하며
    “이건 악의적인 왜곡 보도 아니냐”고 물었다.

  • ▲ 행사 전후 기념사진을 찍는 6.25참전 미군용사들. [사진: 블루투데이]
    ▲ 행사 전후 기념사진을 찍는 6.25참전 미군용사들. [사진: 블루투데이]



    “내가 첨부한 사진이 당시 행사를 시작한 지 20분 뒤의 현장 모습이다.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들을 모시고 기념하는 행사는 20여 분만에 끝났다.
    이 행사에는 1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반면 오마이 뉴스 보도사진은
    마치 아무도 없는 곳에 행사장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사진이다.”


    로렌스 펙 씨의 지적에 따라 오마이 뉴스를 검색한 결과 해당 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6868)는
    세월호 참사 이후 LA총영사관 앞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좌파 단체 회원과 일반 추모객들이 꽃다발과 촛불을 켜놓은 것을
    LA총영사관이 20일 통보한 다음 치운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기사 내용 중 일부다.

  • ▲ 오마이뉴스가 기사에 첨부한 LA총영사관 행사 사진. 마치 아무도 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오마이뉴스 해당기사 캡쳐]
    ▲ 오마이뉴스가 기사에 첨부한 LA총영사관 행사 사진. 마치 아무도 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오마이뉴스 해당기사 캡쳐]



    “(생략)…주말 동안 영사관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갑작스럽게 ‘기원소’를 철거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추론은 가능했다.
    기원소가 철거된 다음 날 영사관 주차장에서는
    ‘제1회 6·25 참전국 감사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블루유니온, LA시민안보단체연합, 자유민주연구원이 주최로,
    안전행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되어 있다.

    블루유니온은 ‘비영리 시민 안보단체’로서,
    ‘찾아가는 안보사랑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 행사를 주최했다고 말했다.…(하략)” 


    오마이 뉴스는 이어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를 주관한
    ‘LA시민안보단체연합’을 가리켜
    “세월호 집회가 있을 때마다 방해집회를 하던 사람들”이라고 평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장소를 철거하는 게 “옳지 않다”고 단정 지었다.

  • ▲ 오마이뉴스가 LA총영사관이 6.25전쟁 상기행사 때문에 철거한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추모 흔적 [사진: 오마이뉴스 해당기사 캡쳐]
    ▲ 오마이뉴스가 LA총영사관이 6.25전쟁 상기행사 때문에 철거한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추모 흔적 [사진: 오마이뉴스 해당기사 캡쳐]

    “…대형 사진과 장비, 기념품 등은
    안전행정부의 지원을 받은 블루유니온이 제작했겠지만,
    LA 영사관 주차장에서 직접 이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LA시민안보단체연합이었고,
    그들은 세월호 집회가 있을 때마다 방해집회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잊지 말자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를 위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공감하기 위해 만든 공간을 철거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더구나 기원소가 설치된 영사관 앞과 이 행사가 열린 영사관 주차장은
    거리상으로도 10여 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세월호 참사에 무능하기 그지없었던 안전행정부,
    본의 아니게 그 안전행정부가 후원하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로 인해
    세월호 참사가 '삭제'되고 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기사와는 달리
    LA시민안보단체연합이 ‘반대집회’를 열었던 집회는
    세월호 추모 집회가 아니라 ‘박근혜 퇴진’을 내걸고 연 집회였다.

    이 집회를 주최한 곳은
    미국 내 종북성향 단체로 유명한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뉴욕시국회의 등이었고,
    집회의 주제도 세월호 참사를 내건 한국 정부와 체제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이 LA 등 美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열었던
    ‘세월호 촛불집회’를 지켜봤던 로렌스 펙 씨는
    일방적인 주장 전달에다 실제 행사를 왜곡한 듯한 사진을 내건
    오마이뉴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 ▲ 21일 LA총영사관 앞에서 실제 열린 행사 모습.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와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사진: 로렌스 펙 제공]
    ▲ 21일 LA총영사관 앞에서 실제 열린 행사 모습. 6.25전쟁 참전 미군용사와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사진: 로렌스 펙 제공]



    “오마이 뉴스의 사진은
    21일 기념행사가 끝난 지 몇 시간 뒤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좌파 매체라도 이런 식으로 한미 양국단체가 모인 행사를
    폄하하는 건 너무한 게 아니냐.”


    오마이뉴스 해당 기사는 지난 24일 발행된 것으로
    현재는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LA에서는 6.25전쟁 상기행사를 열었던
    블루유니온, 자유민주연구원 관계자들이
    지난 27일(현지시간), LA시민안보단체연합, 3.1USA, 애국동지회 등
    현지 우파단체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고 블루투데이가 전했다.

  • ▲ 27일(현지시간) LA현지 우파단체와 한국 우파단체 관계자들 간의 간담회 모습 [사진: 블루투데이]
    ▲ 27일(현지시간) LA현지 우파단체와 한국 우파단체 관계자들 간의 간담회 모습 [사진: 블루투데이]

    이날 간담회에서 우파 단체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미국에서 반국가적 활동이 빈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현지 우파단체 대표들은
    특히 LA총영사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대다수가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있지 않다보니
    영사관 건물에 대통령을 모독하는 글을 붙여도 떼지 않고 있으며,
    이런 공무원들의 태도 때문에
    각종 한인회, 민주평통 등에 종북세력들이 숨어들어
    교민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우파단체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에서 열리는 세월호 시위와 관련,
    북한의 지령을 받는 종북 인사까지 끼어 반정부 시위를 조종하고 있음에도,
    LA총영사관이 그들에게 주차장을 제공하는 등 각종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