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와라" 靑 "면담 가능한지 곧 알려주겠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박준우 정무수석과 이정현 홍보수석은 9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청와대 연풍문에서
김병권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 대책위원장 등 4명을 만나 약 1시간 30분 가량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정무비서관관 행정자치비서관도 함께 했다.

유가족 대표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해임과 길환영 KBS 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책임져야 하겠지만
청와대가 언론사에 직접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일단 대통령에게 의사 전달은 했다."

  - 청와대 관계자

김시곤 보도국장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보도국장은 한 식사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이
[미디어오늘]에 의해 보도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김 보도국장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했다.
이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반론 없이, 전체 내용을 빼고 왜곡했다."

하지만 이후 농성 현장을 찾은 길환영 KBS 사장은
김 보도국장의 발언을 [부적절했다]고 사과하고 사표를 즉각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끝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유가족들의)의견을 적극 전달하고 검토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언제쯤 면담이 가능할지 곧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청와대에서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올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계속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