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으로 얼룩진 문화 청산...무엇보다 정책선거에 치중
  •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구태선거를 전면 부정하는 선거혁명을 약속했다.

    구태로 얼룩진 기존의 선거와는 달리, 무차별적인 홍보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많은 비용이 드는 유세차량과 로고송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이다.

    [네거티브-흠집잡기]를 벌이고 있는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원희룡 후보는 7일 제주시 연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 ▲ 지난 3월16일 오후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관덕정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3월16일 오후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관덕정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세월호 참사로 오늘도 슬픔에 젖어있는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조속히 마무리되어 가족 여러분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저는 제주발 선거혁명을 시작함으로써,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적 대변혁을 요구하는 전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선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로 이곳 원희룡 도민캠프에서 시작하겠다.

    선거혁명은 돈과 조직이라는 기존의 구태선거를 전면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선거대책기구도 없다. 선거 스트레스의 대명사인 전화, 메시지 공해도 없애겠다. 대신 철저한 정책선거를 지향하기 위해 TV토론, 인터넷 홍보, 방송연설을 비롯 저의 두 발을 이용해 저의 공약과 정책구상을 유권자 여러분께 알려나갈 것이다.

    저는 오늘 제주발 선거혁명의 시작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사항을 약속하니다.

    첫째, 무차별적인 홍보전화와 문자메시지 공해를 없애겠다.

    불특정 다수의 도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겠다. 선거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는 공해 그 자체다. 후보자 홍보과정에서 비롯되는 선거 스트레스로부터 도민들을 해방시켜 드릴 것이다.

    둘째, 고비용 유세차나 로고송을 활용한 대규모 동원유세를 하지 않겠다.

    선거기간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기간이기도 하다.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세몰이식 동원정치에서 탈피하기 위해 홍보 로고송을 만들지도, 틀지도 않겠다. 짜증나는 로고송 확성기 소음은 더 이상 없다.

    임대료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유세차도 빌리지 않겠다. 대형 LED 광고판을 이용한 고비용 유세 대신 운동화를 신고 도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운동화 정치’를 실현하겠다.

    셋째, 유급 선거사무원을 두지 않겠다.

    공영선거제도하에서 후보자의 선거운동 비용은 결국 국민의 혈세이다. 저는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유급 선거사무원을 두지 않겠다. 유급선거사무원을 동원한 율동 홍보도 하지 않겠다.

    저의 선거사무원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될 것이다. 자원봉사자의 정성이 유급선거사무원을 대체할 것이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점심을 먹는 자원봉사, 그리고 당선 이후 어떠한 대가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클린서약서로 상징되는 선거문화가 제주를 출발,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

    넷째, 세과시용 선거대책기구를 만들지 않겠다.

    계파와 조직, 논공행상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선거대책기구를 만들지 않겠다. 세과시용 선거운동 조직을 깨끗이 청산하겠다. 기구표와 직책이 없이 오로지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되는 진정한 도민캠프를 실현하겠다.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저와 함께 아름다운 경선을 이끌어냈던 김경택, 김방훈, 양원찬 세분 역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캠프 내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캠프 운영에 중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다.

    다섯째, 안받고 안쓰는 선거혁명을 이룩하겠다.

    검은 돈으로 얼룩진 선거문화를 깨끗이 청산하겠다. 선거비용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중에 환급해준다고 해서 그 돈을 다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돈은 국가 안전체계를 정비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쓰여져야 한다.

    여섯째, 정책선거에 더욱 치중하겠다.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원희룡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제주도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지 등은 도내 구석구석을 발로 뛰면서 알려나갈 것이다. 현장에서 부지런히 도민을 만나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귀담아 듣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오늘 선언한 약속들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대한민국 선거사의 대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원희룡 선거혁명’이 철저하고 꼼꼼하게 하나씩 하나씩 실현되는 모습을 저 원희룡이, 도민 여러분께 확실히 보여드리겠다.”


    한편, 제주CBS와 제주매일이 지난달 27일~29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2,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희룡 후보는 64.8%의 지지율을 기록,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1.6%)를 43.2%p 차로 앞섰다.

    지역별로 제주시 지역의 경우 원희룡 후보가 63.2%, 신구범 후보 22.6%였고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원희룡 69%, 신구범 18.7%로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제주도지사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71.2%가 원희룡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고, 신구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는 17.2%에 그쳤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57.1%, 새정치민주연합이 22.1%였다.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해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이뤄졌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