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서 "잠수성공 뒤 철수" 의사 밝혀
  • ▲ 1일 오후 2시경 팽목항에 정박한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에 취재진이 모여들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윤희성 기자
    ▲ 1일 오후 2시경 팽목항에 정박한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에 취재진이 모여들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윤희성 기자


    이종인, 구조보다 '잠수 시연'이 목적?!

    "실종자들을 구조하겠다"며 수중 잠수장비 '다이빙벨'을 끌고 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애당초 '구조 작업'보다 다이빙벨의 '성능 시연'에 목적을 두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공개됐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8일 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불거졌다.

    이날 다이빙벨을 싣고 사고해역으로 떠나기 전 본지 취재진과 마주한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을 통한 구조작업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연한 뒤 사고 해역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변에서 하도 안된다고 하니까…. 말들이 많잖아?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해경이 구조 작업을 하도록 놔두고, 일단 (잠수에)성공했다는 걸 보여주고 그 다음엔 철수를 할 생각이야.

    (취재진) 그러면 철수하기로 마음을 굳힌 겁니까?

    마음을 굳혔다기 보다는..그렇게 생각을 했어.


    당시 이종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때만해도 "철수하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실감하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발을 빼다가는 이전까지 이뤘던 모든 공이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일 오전 이 대표가 바지선을 풀고 팽목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취재진에게 했던 얘기가 '진짜 속내'였음이 드러났다.

    이 대표와 다이빙벨은 오후 2시경 팽목항에 도착했다.

    현재 다수의 취재진이 이 대표의 바지선을 둘러싼채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바지선 컨테이너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이 배가 사유지임을 주장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다이빙벨을 28분간 '잠시' 담갔다 빼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이종인 대표는 1일 새벽 3시 20분 다이빙벨을 사고 해역에 재투입시켰다.

    알파잠수기술공사에 따르면 잠수부 3명을 태운 다이빙벨은 3시 20분경 투하돼 5시 17분경 출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출수 시간만 따지면 2시간 가까이 되나, (감압 시간을 제외하면)실제로 잠수사들이 수색 작업을 한 것은 40여분에 불과하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

    이와 관련,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팽목항에서 가진 공식브리핑에서 "알파잠수 측이 4차례에 걸쳐 23m까지 들어갔는데 당시 2명이 수색에 참여했으며 각각 25분과 20분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한 현지 소식통은 "만일 이종인 대표가 애당초 '구조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다이빙벨 투하에 착수한 마당에 어렵게 접안한 바지선을 풀고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간상 이 대표가 다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사진 = 윤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