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대피소에 피신 중이신가요?""아뇨, 대피소가 집 근처라, 아직 집에.."

  • 북한이 29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 이를 보도하는 방송사와 현지 주민간 미묘한 입장 차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경 SBS 뉴스는 북한군이 해상 사격을 실시한 사실을 긴급 타전한 뒤 연평도 현지를 연결해 주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SBS 김정일 앵커는 주민 송OO씨와 전화 연결이 되자 긴박한 목소리로 "지금 포 터지는 소리가 들리십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송씨는 "아뇨. 아직 사격을 한 것 같지는 않다"며 '긴장감'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

    이에 김 앵커는 "지금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대피소에 피신 중이신가요?"라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송씨는 이번에도 '무사태평한' 모습을 보였다.

    아뇨, 대피소 가까이에 집이 있기 때문에 아직 집에 있습니다.


    김 앵커는 예상했던 반응이 안나오자 "현재 주민들이 어떤 상태냐"며 다시 한번 연평도 현지 분위기를 캐물었다.

    이에 송씨는 "아무래도 긴장감은 있지만 이런 식으로 (방송에서)긴장감을 조성하면 외지 사람들이 방문을 꺼리게 된다"며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 =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