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남측 NLL 전방 3km에 낙하…주민 대피령 해제

  • 북한이 29일 오후 2시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50여발의 해상사격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사격훈련을 통보하고 오후 2시부터 5분간 백령도 동방 해상으로, 오후 2시5분부터 5분간 연평도 서북방 해상으로 각각 해안포 5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격훈련 지역은 백령도 동쪽 월내도 해역과 연평도 서북쪽 무도 인근해역으로 모두 북한측 NLL 이북 3㎞ 해상에 떨어졌다. 

    합참관계자는 "현재 북한 의도를 정밀하게 분석중"이라며 "(북한 NLL사격훈련은) 외형적으로 정상적으로 계획된 사격으로 보이지만 NLL 지역에서 긴장 조성키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우리군 대비테세 확인을 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격 시간동안 우리 군은 K-9자주포와 공군 F-15K 등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또 오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과 선박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이날 훈련에도 각종 화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30㎜ 등 해안포만 집중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분석돼 지난달 NLL사격 훈련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3월 31일 오전에도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통보하고 이날 12시쯤 해상 7곳에서 해안포와 122mm 방사포 수십 발 등 총 500여 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사격한 100여 발이 NLL 이남 우리 해역에 떨어지면서 군은 백령도에서 K-9 자주포 300여 발과 발칸포로 대응 사격했다.

    현재 군은 북한의 포 사격이 아직 종료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으로 증원될 포병부대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포 사격 직후 보고를 받고 "북한이 사격을 해서 그 포탄이 NLL 이남으로 떨어지면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군 내부에서는 ‘4월 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된 사격훈련 이라서 앞서 징후가 감지된 핵실험 여부와 상관 관계를 두고 의도 파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