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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화재가 일어나 큰 피해를 입은 평양 모란봉 구역 4.25문화회관. [사진: 북한 방송화면 캡쳐]
평양에 있는 대형 건물에서 화재가 일어나자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남조선 안기부(국정원) 소행”이라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5일 전했다.화재가 발생한 곳은 평양시 모란봉 구역에 있는 4.25 문화회관.
4.25 문화회관은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4월 25일에서 명칭을 따온 곳이다.
12만 4,000㎡ 부지, 연 면적 8만㎡의 7층 짜리 건물로 6,000여 개 좌석을 갖췄다고 한다.이곳은 2007년 10월 4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환영행사를 열어준 곳이기도 하다. -
- ▲ 4.25문화회관에 모인 북한군 수뇌부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 주민으로부터
“평양의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얘기는
(이번 4.25 문화회관 화재가) 남조선 안기부(국정원)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이 사건으로 인해 평양 시내 분위기가 벌집을 쑤신 것처럼 엄중하다.
불이 난 시점은 불과 며칠 전이고 발화지점은 문화회관 천정이라는 말을 들었다.나는 간부가 아닌 그저 평범한 평양주민인데
나 같은 보통 주민들까지 화재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면
화재의 규모와 피해 정도를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화재를 낸 범인은 남조선 안기부(국정원) 첩자이거나
남조선 안기부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의 소행일 것이다.
머지않아 범인이 잡히게 될 것이다.”
평양 주민의 이야기를 전한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북한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유언비어의 유포를 차단하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유발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자유아시아방송 측은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4.25 문화회관 화재가 지붕에서부터 발생한 점을 보면
전기 누전 등으로 대형화재가 일어난 것 같은데
부실관리 책임이 고위층에까지 튈 우려가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여론몰이를 벌일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실제로 2012년과 2013년 인민군 창건기념 중앙보고대회는
4.25 문화회관에서 열렸지만,
지난 4월 24일의 중앙보고대회는 평양 인민 문화궁전에서 열린 것으로 미뤄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일어난 화재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평(衆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