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영세업체일수록 곤란...슬퍼도 일상생활은 회복해야

김정호  /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프리덤팩토리 대표
  
 차고 어두운 물속에 갇혀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생각이 멈춥니다. 슬프고 답답합니다.
기적이 일어나 아이들이 당장 살아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 아이가 저런 상황이라면 하고 생각하면 숨이 가빠집니다. 그런데도 바라만 봐야 하는 무력함이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한 심정일 겁니다. 
  
 허나 이제 감정을 추스르고 일상생활은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유족들에게 공감을 하면서도, 또 구조를 하시는 분들에게 성원을 보내면서도 일상의 생활은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 주변만 하더라도 조금만 시끄러울 것 같고, 조금만 얼굴에 웃음기가 드러날 것 같은 행사들은 다 취소되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그로 인해서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점입니다. 행사취소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영세업체들일수록 곤란이 크겠지요. 
  
 아이들과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위로와 공감의 표시로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아름다운 희생입니다.
 하지만 행사를 반드시 강행해야만 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다수의 감정과 다르게 느낀다고, 또는 다수와 다르게 행동 한다고 비난과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아울러 구조작업을 하는 잠수부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캄캄하고 차가운 물 속, 앞도 안보여서 손에 부딪히는 것들 중에 뭐가 가방이고, 뭐가 매트리스이고 뭐가 사람인지 더듬어서 찾는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을 겁니다. 입수를 할 때마다 어쩌면 다시 살아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목숨을 내놓고 구조작업을 하는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한분의 사상자도 없이 구조와 인양작업을 마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