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세월호' 구조에 집중…'왜 하필' 이 시점에 '수사대상자 보직이동'
  • 국방부가 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 정치 댓글 관여문제로 수사중인 연제욱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옥도경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해 여론이 세월호 침몰에 몰린 틈을 이용해 사건 ‘물타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김민석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장군 인사에서 연재욱 청와대 국방비서관(전 사이버사령관)을 교육사 부사령관으로 보직시켰다”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연 전 비서관 본인 스스로가 현재 사이버사령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 군과 사이버사 근무 요원들에 부담을 주지 않고, 이후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도경 사이버사령관 교체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야전에서 사단장을 역임한 소장급 인사를 사령관에 임명해 사이버사령부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함으로서 사이버전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정치관련 글 게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군검찰 수사 결과 연 비서관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대상자를 인사조치를 취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다.

    일련의 국방부 행동은 현재 여론이 ‘세월호 침몰’사건에 집중하는 와중에 실행되고 있어 사건의 ‘물타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방부는 이들 인사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사이버전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국방부의 적극적인 조치다”라면서 “조직을 좀 더 앞으로 발전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국회 답변을 통해 연 비서관의 책임에 대해 "감독을 소홀히 한 범위에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