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무인기 중간조사 '北 소행' 결론…결정적 근거는?

군은 최근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기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측 소행으로 추정했다.

국방부는 11일 무인기의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 되는 정황근거가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군은 무인기가 최종적으로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이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인기에서 촬영된 사진 판독결과,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는 1번 국도상 북→남→북 방향으로,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다수의 군사시설이 포함된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한 대공 용의점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무인기의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촬영된 사진을 감안해 나온 180km~ 300km의 항속거리와 당시 기상조건, 왕복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중국ㆍ일본 등 주변국에서의 발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북한제라는 근거로 제시했다.

무인기의 위장 색상과 패턴도 북한과 동일한 것도 주요 근거로 꼽혔다.
지난 2012년 김일성 생일 열병식 방송과 2013년 3월 김정은의 1501군부대 방문 보도사진에서 공개되었던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체에서 발견한 지문감식 의뢰결과, 파주‧백령도 소형 무인기에서 국내 등록되지 않은 지문이 각각 6점 발견된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됐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의 제조회사명, 시리얼 넘버 등이 고의로 지워진 정황을 확인했다”며 “출처 확인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이 확실시 되지만 보다 명백히 규명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무인기에 미국과 중국, 일본과 체코 등 여러 나라의 부품이 사용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중앙합동조사팀에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과학수사 전담팀을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알려진 'GPS 이동경로' 분석결과는 밝혀지지 않고 있어 무인기의 '확실한 북한제' 입증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