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등 테스터 화장품 위생상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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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화장품 미생물 오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화장품 중 립스틱이 미생물 오염도가 가장 높은 제품군으로 나타나
    많은 여성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화장품은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돼 미생물의 좋은 영양원이 될 수 있어
    미생물 오염에 노출되기 쉬우며, 사용자에 의해서도 오염된다.

    사람의 손과 얼굴에는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는데, 이 미생물 또한
    화장품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미생물에 오염된 화장품은 그 자체의 품질 및 성분의 변화 뿐 아니라,
    제품 중에 생존하는 병원성 균에 의해 사용자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

    이처럼 화장품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렇다면 화장품을 파는 로드숍이나 드럭스토어에 비치돼 있는 테스터 제품들의 위생은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로드숍과 드럭스토어를 돌아본 결과, 립 제품과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쿠션류 제품 등
    대부분의 테스터 제품들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립 제품의 경우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용기 입구에는 제품이 흘러나와 주변이 더러운 채로 방치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쿠션 제품과 고체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은 더욱 심각했다.
    퍼프에는 수많은 먼지가 끼어있었고, 너무 많은 사용으로 인해 축축하고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직장인 임모(29)씨는 “화장품을 테스트해볼 때 절대 입술이나 얼굴에는 테스트하지 않아요.
    한 눈에 봐도 테스터 제품들의 위생상태가 엉망이거든요. 안 그래도 피부가 예민한 편인데
    테스터 제품을 직접 피부에 사용하면 트러블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테스트는 항상 손등에만 하고, 테스트를 하고 난 후에는 꼭 물티슈로 손등을 닦아요”라고 말했다.

    식약처가 발표한 [개봉화장품의 미생물 오염에 따른 적정 사용기간 가이드를 위한 연구]에
    의하면, 개봉 화장품은 저장온도가 높을수록, 사용빈도가 많을수록,
    사용기간이 길수록 미생물 오염도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테스터 제품들은 하루 종일 뜨거운 조명 아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언제 제품이 개봉됐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방치돼 있다.

    많은 여성들은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피부 또는 입술에 직접 발라 보면서 발색력,
    피부색과의 조화, 제형, 발림성 등을 확인한다. 그러나 매장에 비치돼 있는 테스터 제품들은 
    테스트를 하기에는 위생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화장품 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력은 물론, 화장품을 깐깐하게 고르는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가 인정할 정도다.

    명동이나 홍대, 이대 등 로드숍에 가보면 반 이상이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테스터 제품의 위생 또한 화장품 강국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식약처,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