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신의 선물>(연출 이동훈, 극본 최란) 25일 방송에서 조승우를 짝사랑하는 한선화는 술에 취해 신구에게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한다.  

    제니(한선화 분)는 동찬(조승우 분)이 집에 들렸다가 동찬이가 수현(이보영 분)이를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동찬이 애인이나 되는 것처럼  "뭐야 그 눈깔! 방금 그 눈깔 뭐냐구! 나 생전 처음 보는 거구든.  이 아줌마가 왜 여기 있어?" 펄펄 뛰며 눈이 뒤집어져 난리다.

    병우(신구 분)는 제니를 보자 "또 왔냐? 넌 왜 하루가 멀다 하고 똥개처럼 이렇게 드나드냐! 이 집에 똥이라도 숨겨났냐?"며 핀잔을 준다. 




    동찬이와 수현이 나가고 둘이 집에 남자, 속상해서 제니는 병우한테 한바탕 푸념을 한다.

    "오빠랑 역사 좀 만들어 볼라고 하는데  염감탱이 눈치도 없이 방해나 하고"
    "텄어 이년아! 글렀어! 애 딸린 여편네한테 밀렸다고"
    "아냐 그 아줌마 아냐! 오빤 평생 가슴에 딱 한 년 만 품고 산다고!
    어따 대고 아줌마를 갖다 붙이긴" 

    제니는 동찬이가 운영하는 흥신소에서 일하는 여직원이다. 제니는 오빠 오빠 하며 평소 동찬이를 대수롭지 않게 대한다. 닳고 닳아 누구를 순진하게 좋아하는 순정파와는 거리가 멀고 야하고 제 멋대로인 꽃뱀이나 노는 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니는 동찬이가 부탁하면 언제든지 불속 물속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어 무슨 일이든 서슴없이 한다.
    샛별이 살인범 용의자로 몰린 문방구 주인 장문수(오태경 분)한테 팔목에 문신이 있나 확인하고 오라고 했을 때도 제니는 무서운 살인범일 수도 있는 장문수네 문방구에 제임스 본드걸처럼 거침없이 달려가 임무를 완수한다.
    하긴 제니는 이 드라마에서 본드걸 냄새가 풍긴다.

    제니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동찬이가 수현이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수현이는 애 딸린 유부녀이다. 동찬이 뿐 아니라 요즘 드라마 남자들 마음 사로잡는 여자들 돌싱이 대세이다.  남자들이 애 딸린 돌싱이나 유부녀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모성애에서 나오는 강인함 때문일 지 모른다.

    살기가 너무 힘들고 팍팍하다보니 강한 모성애에 기대고 싶어하는 상대적으로 약한 남자들의 세태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신의 선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