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납북자 메구미 남편 밝혀낸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일본 정부만 DNA 조사… 우리 정부는 '北자극 말라' 만류
  • ▲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뉴데일리DB
    ▲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뉴데일리DB

    일본 내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 요코타 메구미(橫田惠) 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메구미씨 남편의 정체를 밝혀낸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말을 인용해 메구미 씨의 딸인 김은경 씨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같은 대학을 나와 같은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메인기사로 등록될 만큼 일본 언론 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최성용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이 맞느냐"고 묻자 그는 "일본 정부도 확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맞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일본 기자가 전날(17일) 전화가 와서 옛날에 했던 얘기가 맞냐고 물었다. 은경이하고 여정이가 관리하는 게 맞느냐고. 옛날부터 특별관리하는게 맞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일본 기자들에게는 최고의 취재원이다. 메구미 씨의 딸 뿐만 아니라 남편에 대한 정보도 최 대표가 최초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사실 김정일 때부터 메구미 씨를 특별 관리했다"고 덧붙이며 메구미 씨의 남편 김영남 씨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004년 북한 관계자에게 메구미씨 남편이 우리 납북자 5명 중 1명이라고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찰이 날 따라다니고 그래서 몰래 차를 끌고 다녔다. (북한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은 우리 납북자 5명의 어머니들을 만나 머리카락을 뽑고 피를 뽑아 김영남 씨 어머니의 것은 ㅇㅇ대학교에, 나머지는 ㅁㅁ대학교에 냉장 보관을 해놨다.

    이후 일본 당시 고이즈미 총리에겐 일본어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겐 한국어로 DNA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우리 정부는 외교-통일 관계자가 "당신이 알아서 하라"며 나보고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했다.

    반면에 일본 정부는 며칠이 지나지 않아 DNA 조사 결과를 내게 보내줬다."

    우리 정부는 외면하고 일본 정부만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와 네 차례에 걸쳐 만났다. 반면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며 소극적이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