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 격려 보내준 전남도민에 감사" 주장
  •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전 원내대표의 다리를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전 원내대표의 다리를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도지사 출마 기회를 엿보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각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11일 성명을 통해
    전남지사 출마의 뜻을 접고 중앙정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오늘부터 (저의) 전남지사 출마 여부는 거론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잠시 동안의 '관심 집중'에 만족한 듯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전남 도민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최근 꼬이고 있는 남북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정계에 '박지원 출마설'이 나돈 이후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박지원 출마 반대' 움직임이 이는 등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랐다.

    전날 전남도의회 윤시석 의원 등 도의원 15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이 통합신당 국면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자
    지역으로 눈을 돌려 도지사에 출마하려 한다"

    "말 바꾸기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는
    전남도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고 비판했다.  

    지역시민단체인 [행의정감시연대]도 성명을 내고
    "박 의원의 출마입장 말 바꾸기는 중앙 정치권에서 숱하게 벌이던 꼼수를
    지방 정치판에서 벌이려는 행태"
    라고 비난했다.

    결국 박지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전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영록·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