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국면으로 입지 좁아지자 지역으로 눈 돌려 후배 정치인들 앞길 가로막아"
  • ▲ 전남지사 출마를 고심중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연합뉴스
    ▲ 전남지사 출마를 고심중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도의원들이 "말 바꾸기 전문가인 박지원 의원은 전남지사 자격이 없다"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결정으로
    그동안 강경파 역할을 자처해 온 박지원 의원이  
    한순간에 주시행육(走尸行肉·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의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전남도의회 윤시석 의원 등 도의원 15명은 10일 성명을 내고
    "박지원 의원이 통합신당 국면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자 지역으로 눈을 돌려
    도지사에 출마하려 한다는 따가운 눈총이 있다"

    "이는 오랫동안 도지사를 준비해 온 후배 정치인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으로 박 의원 출마는 그 전제를 잃었다"
    "말 바꾸기 행태의 전남지사 출마는 정치개혁을 선도해 온 전남도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고, 통합신당이 추구해야 할 새정치에도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 ▲ 전남도의원 15명이 10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의원의 말 바꾸기는 구태정치의 대표적 행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전남도의원 15명이 10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의원의 말 바꾸기는 구태정치의 대표적 행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시석(장성)·노종석(함평)·양영복(무안)·조재근(비례)·천중근(여수)·이준호(장성)·이동권(영광)·송형곤(고흥)·유근기(곡성)·이장석(영광)·박철홍(담양)·김민곤(여수)·김동주(담양)·옥부호(함평)·박동수(순천) 의원 등이 참여했다.
    최근 박지원 의원은
    "전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후보) 지지도를 앞서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하자 "신당이 창당되면 모든 것이 백지화된다"
    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말 바꾸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박 의원의 출마는 명분이 없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번 여론은 구태정치 박 의원의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지역시민단체인 [행의정감시연대]도 성명을 내고
    "박지원 의원은 당초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서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하기로 하자 입장을 바꿨다"며
    "박 의원의 말 바꾸기는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권에서 숱하게 벌이던 꼼수를
    지방 정치판에서 벌이려는 행태"
    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역과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이르면 11일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모술수(權謀術數)의 달인]이라 불리는 박지원 의원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