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7일 통합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통합방식을 둘러싼 양측간 이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양측은 전날까지 네 차례 열린 신당추진단 회의에서 통합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까지 투입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은 7일 오전까지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통합의 대원칙을 구체화 하는 과정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가려내서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오직 진심과 성의가 통합의 윤활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이날 국가전략포럼 강연에서 "쇄신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야권 통합) 시도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민주당을 고강도 압박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마친 뒤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신설 합당'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통합합의 이전 기왕에 추진하던 신당에 민주당의 선도 탈당 그룹을 보태서 먼저 창당을 한 뒤 민주당이 이 신당에 합류하는 '흡수합당'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심야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민주당 안대로 하면 '도로 민주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 '흡수합당' 안을 받아들이거나 획기적인 제3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새정치연합 김효석 신당추진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가 가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결합 방식으로 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내려놓기를 바란다"라며 민주당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통성과 의석 수를 앞세우고 있는 민주당 역시 새정치연합으로의 흡수통합안에 대해 '우리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측 동수로 발기인을 구성해 제3지대에서 가설정당을 만든 뒤 새정치연합이 자체 창당을 마치고 민주당과 함께 각각 새 정당에 합류하는 '3단계 통합론'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데다가 3단계 통합론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이 흡수통합 시 '새정치미래연합'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또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의 상징인 '민주'를 뺀 정당명에 반대 여론이 많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민주'를 빼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통합신당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중 누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법적 대표로 등록하느냐에 대해서는 두 사람을 함께 등록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