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수화학 불산 누출 사고, 인명 피해 없어눈에 들어가면 각막 파괴, 심장마피 일으킬 수 있어
  • ▲ 지난해 10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와 안산소방서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포스코AST에서 불산가스 누출 상황을 전제로 한 재난대비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10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와 안산소방서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포스코AST에서 불산가스 누출 상황을 전제로 한 재난대비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울산 남구 부곡동에 있는 이수화학 공장에서
    불화수소 혼합물(불산)이 뉴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소방본부가 긴급 방재에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25일 오후 2시 47분께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누출된 불산의 양은 약 100L 정도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20여분만에 불산 유출을 차단했다.

    불산은 이온화가 안 돼 약산으로 분류되지만 부식성은 염산보다 크다.
    특히 다른 산과 달리 사람의 피부를 뚫고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해 강력한 독성을 일으킨다.

    불산의 증기 역시 매우 유독한 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하얗게 탈색되고 눈에 들어가면 각막을 파괴한다.
    심한 경우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수소결합력이 매우 강해
    누출된 불산이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해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불산은 수소와 불소가 합쳐진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액체로
    석유 정제, 알루미늄과 우라늄 등 광물의 제련,
    전자회로 및 각종 화학물질 제조 등에 쓰이는 산업용 원자재이다.

    불산에 노출됐을 때는 글루콘산칼슘 성분을 흡입하거나
    같은 성분을 정맥 및 동맥에 주사한다.
    심한 경우 혈액투석을 하게 된다.

    쓰이는 곳이 많은 만큼 사고도 잦다.
    지난해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휴브글로벌에서 불산이 누출돼
    인근 주민들이 한 달 넘게 피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알킬벤젠 생산공정에 설치된
    배관펌프 부품 파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