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압박하는 美 … 외교전 아닌 본질로 접근
-
소녀 시절에 일생을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수많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작년에 한 분 또 돌아가시고 해서55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문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8일청와대에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 등미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최근 한일관계를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문제의 본질은 [외교전]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박 대통령은“최근에 로이스 위원장님이 보도된 사진 한 장이우리 국민 모두를 감동시켰다.글렌데일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하시고최근에 작고한 황금자 할머니를 조문을 하신 데 대해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미국 의회에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촉구하고이것은 역사 문제를 떠나서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인데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이에 로이스 위원장은“(이번에) 방한한 대표단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박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계기로수많은 미국의 상원, 하원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일 갈등의 원인은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도발에 있음을분명히 하고 한국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해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인사로 꼽히는 로이스 외교위원장은지난해 5월 박 대통령 방미 당시 의회 연설 성사를 지원했고한미원자력협력협정 연장법안을 발의했다.또 이 법안이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하는데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이들 대표단은 방한을 앞두고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를 면담하고 왔다.로이스 위원장은 일미의원연맹 회장인나카소네 히로후미전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중국을 이롭게 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필리핀 순으로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은향후 미 의회가 한일관계 및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다룰 때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