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압박하는 美 … 외교전 아닌 본질로 접근
  • 소녀 시절에 일생을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 
    수많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작년에 한 분 또 돌아가시고 해서 
    55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문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 등
    미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일관계를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문제의 본질은 [외교전]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미국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등 외무위 대표단을 접견했다. 사진은 같은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미국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등 외무위 대표단을 접견했다. 사진은 같은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 뉴데일리
    박 대통령은 
    “최근에 로이스 위원장님이 보도된 사진 한 장이 
    우리 국민 모두를 감동시켰다. 
    글렌데일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하시고 
    최근에 작고한 황금자 할머니를 조문을 하신 데 대해 
    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촉구하고
    이것은 역사 문제를 떠나서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이에 로이스 위원장은 
    “(이번에) 방한한 대표단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박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계기로 
    수많은 미국의 상원, 하원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일 갈등의 원인은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도발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한국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인사로 꼽히는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 방미 당시 의회 연설 성사를 지원했고 
    한미원자력협력협정 연장법안을 발의했다. 
    또 이 법안이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들 대표단은 방한을 앞두고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를 면담하고 왔다.
    로이스 위원장은 일미의원연맹 회장인 
    나카소네 히로후미전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중국을 이롭게 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필리핀 순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은 
    향후 미 의회가 한일관계 및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다룰 때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