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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밤10시)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연출 김정규 안준용/ 극본 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13일 방송에서 신정태는 소소가 최재성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조롱하다가 빰을 세차게 맞는다.
프랑스의 조계지에 자리잡고 있는 황방파의 대두령인 설두성(최일화)은 아버지(최재성)를 오직 가정을 버린 몰염치한 인간으로 증오하는 정태(김현중)를 데리고 <방삼통>으로 데리고 간다.
방삼통은 프랑스 조계지와, 일국회가 있는 영국, 미국 공공조계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조선인 거리이다.
이 곳은 원래 거지와 창녀, 온갖 범죄자들이 득실거리는 죽음의 도시 지옥같은 곳이었다. 정태의 아버지 신영출이 이곳에다 나라를 잃은 난민들이 다시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살도록 건설한 곳이다. 이 곳의 사람들은 모두 구세주처럼 신영출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설두성은 거리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니며 신영출이 어떤 일을 했는지 열심히 이야기하며 보여주었지만 정태의 마음속에 바위처럼 자리잡고 있는 증오심을 조금도 흔들지 못한다.
상하이 일국회 지회부로 온 가야(임수향)는 취임식 축하파티를 열고 그 파티에 우연히 참석한 정태는 가야를 기다렸다가 만나서 기껏 한다는 소리가"아버지란 자가 죽었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한다.
집에 간 정태는 소소(김가은)가 적어 놓은 쪽지를 보고 열쇠를 가지러 소소가 있는 남경루로 간다.
그 곳에도 분향소를 차려놓아 신영출을 문상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열쇠만 받고 가려던 정태는 '상하이 매'라고도 불리는 아버지의 영정이 걸린 것을 보고 속이 뒤틀린다.
"상하이 매와 너란 어떤 관계야?"
"우리 아빠야!"소소는 행복한 웃음을 뛰며 자랑스럽게 그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아빠라고 스스럼없이 마음을 가득 담아 정겹게 부른다. 정태는 신의주, 상하이 가는 곳마다 책임지지도 못 할 자식을 퍼질러 놓는게 취미이자 도락이었나보다고 솟구치는 증오심과 조롱기를 담아 빈정댄다.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생글거리던 소소는 싸늘하게 안색이 변하더니 눈물까지 글썽이며 정태의 빰을 힘껏 때리며 욕을 한다."네가 우리 아저씨에 대해 뭘 안다구 함부로 지껄여 대는데 이 자식아!
영출이 아저씨 방삼포 거리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경루에서도 버림받고 오갈 데 없는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였어!
난민 부랑아 거지들한테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구!"
"너 같은 놈은 우리 집에서 잘 자격없어! 열쇠 내 놓아 이 자식아! 꺼져!"온 가족을 고통속으로 몰아넣은 정태에게는 인간도 아닌 아버지가 이 곳 사람들은 이름만 대도 모두 고개숙여 흠모한다. 하다못해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하찮은 어린 소녀 소소까지도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절대적이다. 심지어 이 곳 사람들은 모두 아버지라 부른다.
자신이 알아 온 아버지와 이 곳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버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정태는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평생을 같이 살아도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한다.
정태는 방삼통에 살면서 아버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사라지면서 정태는 어떤 사람으로 변할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KBS2 드라마 <감격시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