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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밤10시)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연출 김정규 안준용/ 극본 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12일 방송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정태를 구해줬던 모일화의 숨겨진 본심이 드러나 가슴을 서늘케 한다.
단동에 있던 모일화(송재림)는 일국회 신의주지회에 신정태(김현중)가 잡혀 있다는 것을 알고 즉시 신의주에 있는 일국회소굴을 찾아간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모든 것을 걸고 가야(임수향)와 목숨을 건 격투를 벌이지만 가야한테 지고 만다.
검술에 천재인 가야가 정태를 살리려고 일부러 싸움에 져 주지 않았으면 모일화는 생명이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배운 지 얼마 안된 갸녀린 여자한테 무림고수인 자신이 질 줄을 상상도 못했던 모일화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하게 다친 정태를 데리고 돌아가는데 누가 보낸지 알 수 없는 건장한 남자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워낙 수가 많아 천하의 모일화도 당해낼 수가 없다.
그 때 황봉식(양익준)의 도비패가 나타나 구해준다. 황봉식은 모일화에게 정태를 꼭 살려달라고 신신부탁한다.
어두운 밤을 타서 배를 타고 자신의 근거지였던 단동을 버리고 대련으로 향하는 모일화.
그의 부하 원평(이동하)이 왜 단동을 포기하느냐고 묻는다."어차피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지킬 수 없다면 최대한 얻어내고 물러나는 수 밖에!"
"그럼 저 자를 구한 것도?"
"신정태로 인해 설두령이 내게 빚을 졌다. 그 빚은 언젠간 내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평아! 내가 신의주로 온 이유가 은혜를 두 배로 갚기 위해서일까?
원수를 10배로 갚기 위해서일까?"그의 말대로 '은혜는 두 배 원수는 10배'라고 말한 것처럼 은혜도 갚지만 본심은 원수를 갚을 때 정태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정태는 자신을 두 번씩이나 살려주었으니 평생 은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어찌 모일화의 본심을 알 수 있으랴!
사람은 외모를 보고 신은 사람의 중심을 본다고 했다.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 겉으로 드러난 사실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태는 모일화가 정태를 목숨 걸고 살려준 것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 준 정태의 아버지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함인 줄 알 것이다.
호의를 가지고 대하는 사람 뒷주머니에는 반드시 다른 패를 깊이 숨겨놓고 있는 것이 무서운 인간이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모일화는 처음부터 기획 연출했던 것처럼 정태를 복수의 도구로만 생각할까? 아니면 생각이 바뀌어 협력자가 될까?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외로이 떠 있는 배 한 척은 오직 복수에다 정점을 두고 살아가는 지옥같은 깊은 어두움속에 갖혀있는 모일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사진출처= KBS2 드라마 <감격시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