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별 일호와 얼룩소] 장형윤 감독, "많은 관객 만날 수 있는 계기 됐으면"

27일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 별 일호와 얼룩소>(감독 장형윤)의
언론 배급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형윤 감독,
배우 유아인, 정유미가 참석했다.

이번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한국형 판타지 작품으로
독특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국산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배우 유아인과 정유미가
더빙에 참여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특별히 한 일이 없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전한 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경천>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을 잃고 얼룩소가 됐다는 설정 자체가 판타지 적이지만
때론 나도 얼룩소처럼 마음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중한 애니메이션이 소개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 도전을 하고 있는 감독님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정유미는
"드라마를 끝내고 약간 지쳐 있던 상태에서
받은 시나리오였는데
너무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자신이 맡은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멀린>이란 캐릭터 때문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장형윤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 모두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 최상의 캐스팅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으면 어쩔지 걱정 했다"면서도
"다행히 목소리가 너무 잘 붙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는
마음을 잃은 주인공이
동물로 변하게 되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의 모습과
홍대 주변의 밴드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우리 시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어쩌면 경쟁적인 사회 속에서
우리가 마음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곤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은유적으로 그런 것을 넣고 싶었다.
한국 영화들이 현실을 보여주지 않는가.
애니메이션도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어쩌면 마음을 잃어가는 것도 같고
어떨 때 가끔 사람 옷을 입고 사는
동물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아이디어를 넣었다.

   - 장형윤 감독

더빙 작업을 처음 하게 된 유아인은
"이미 만들어진 그림에 목소리를 넣으려 하다 보니
자유롭지 못함에서 오는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고
더빙 작업에 대한 어려움과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장 감독은
두 배우가 겸손한 발언을 내 놓을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의 열정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꽤 오랫동안 도전을 해왔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로 잘 된 것이 없다"며
"많은 감독들의 영화도 잘 돼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처럼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형 판타지 애니메이션
<우리 별 일호와 얼룩소>는
2월 20일 개봉한다.

[ 사진= 이미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