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  (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12일 방송에서
    왕가네 골치덩어리로 시청자들의 미운 털 가시 오현경이 집 문서를 날리면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수박은 만나기로 한 옛 애인이며 직장상사 허우대(이상훈)한테 바람을 맞고 성질이 나  발로 대문을 걷어차고  들어온다.

    왕돈(최대철 분)이 수박을 보자 어디 갔다 오냐고 집 문서가 없어져 난리가 났다고 하자 수박이 사색이 되어 도망친다.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수박이 왕돈에게 질질 끌려 붙잡혀와 식구들에게 집 문서 훔쳐간 범인이 수박인 것이 들통난다. 왕가네 식구들은 경악한다. 


    할머니 안계심(나문희 분) 말처럼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왕봉(장용 분)이 수박에 대한 분을 못 이기고 휘청거리며 몽둥이를 찾아 수박을 개 패듯 두들겨 팰 태세에 놀라, 왕봉을 뜯어말리느냐고 왕가네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어머니 이앙금(김해숙 분)도 '너 죽고 나 죽자'며 죽일 듯이 수박에게 달려들자 또 한차례 수박을 앙금한테서 떼어내냐고 난리도 아니다.

    수박은 오열하며 용서해 달라고 왕봉과 앙금에게 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애원한다.
    수박의 당차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한없이 초라하다. 


    수박은 남편 민중(조성하 분)에게는 한없이 못 되게 굴면서, 우대한테는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고 어리숙하게 굴며 민중과 이혼하고 우대와 결혼하려고 했다.

    수박은 우대에게 집 문서를 갖다주고도 모자라, 두 배로 불려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어머니 이앙금(김해숙 분)의 돈까지 싹싹 쓸어 갔다 주었다.

    수박은 우대가 사기 치고 외국으로 도망간 줄도 모르고 잘못된 것이라고 흐느껴 운다.
    수박은 왕가네 식구들과 사무실로 달려가지만 수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발을 동동거리며 분을 못 이기는 사기 당한 사람들이다.

    수박이 믿고 싶지 않던 현실을 목격하고 한가닥 붙잡고 있던 실날 같은 희망이 날아간다.

    수박은 어머니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마련한 왕가네 집을 날리고 왕봉과 앙금에게 엄청난 아픔을 주고
    온 가족을 충격에 빠뜨렸다. 왕가네를 한순간에 몰락시키고 길바닥에 나 앉게 했다.
    수박은 재결합을 꿈꾸며 믿었던 옛 애인 우대에게 철저히 이용 당하고 배신 당했다.

    수박은 이 엄청난 현실 앞에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수박은 식구들의 쏟아지는 질책과 자신의 어리석음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

    왕가네 미운 오리 새끼 수박이 백조가 되어 돌아올까?

    [사진출처=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