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밤10시) '미스 코리아' (연출 권석장 극본 서숙향) 형준이는 지영이 뒤만 쫓아 다니며 좋아하는마음을 알아 주길 애가 타는데 아는 듯 모르는 듯 지영이는 끌어 당겼다 놓았다 하며  팔색조 같은 여성의 마음을 8일 방송에서 보여 준다.

    미스 코리아를 확실하게 만들 어 줄 수 있는 마원장(이미숙)을 떠나 미스 코리아와 전혀 상관이 없고 언제 망할 지 모르는 형준(이선균)한테 온 지영(이연희)은 마원장을 욕하는 사람들을 향해 "난 마원장이 좋아 ! 엄마 같은 분이야 욕하지 마!" 라고 말하여 불안케 한다.

    이윤(이기우)을 불러다 놓고 투자설명회를 하는데 지영은 수영복을 입겠다고 형준의 마음을 떠 본다. 형준이 미쳤냐며 펄쩍 뛰니까 새침하니 달콤했던 목소리는 사무적으로 바뀐다.

    "분명히 말 해 두겠는데 오빠한테 마음 있어서 오빠랑 하겠다는 것 절대 아냐!
    사랑? 그 딴 것 관심없어!
    오빠도 마음 접어서 버려!"

    애처로운 표정의 형준은 아랑곳 없이 손바닥을 내밀고는 못을 박는다.

    "여기다 올려 놓아!" 
    "우리는 같이 일 하는 것 뿐이야! 오빤 회사 살리고 난 날 살리고..."


    형준이 손바닥을 치자 지영이는 쓰레기 통에다 집어 넣는다.

    지영이가 가고 나서 쓰레기 통에 형준이는 손을 넣는다. 그 손을 빼서 자기 심장에다 댄다. 지영이를 향한 마음이 날아갈새라 자신의 심장에 다시 소중히 담는다.

    형준네 비비화장품회사에 투자하겠다던 이윤은 형편없는 회사를 보고 마음이 바뀐다.

    "제대로 작동도 되지 않는 런닝머신 위에서 네 인생도 다쳐! 내 손 잡아!"
    "여기가 편해!"

     지영이는 한 마디로 거절한다.
    그런데 미스 코리아대회를 치르려면 협찬 할 회사들이 필요한테 IMF 위기로 기업들이 줄줄이 취소하여 미스 코리아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취직할 데도 없고 미스 코리아에 나갈 나이도 올해가 마지막인 지영이는 크게 낙심한다.
    형준이는 지영이 마음을 달래려고 애쓴다.

    "언제 제일 행복했어?"

    행복이라는 말이 생소한 듯 멍한 표정을 짓다가 지영이는 말한다.

    "아까 낮에 수영복 입고 한다니까 오빠 화 냈을 때!"
    "내 이름 불러 준 것? 수술대 위에 있을 때 나 부르는 오빠 목소리가 참 다정하게 들렸어!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 이상하게 따뜻하더라!"
    "내가 네 이름 불러 주는 게 그렇게 좋아?"
    "지영아!" "야, 오지영~"

     

     

    "쓰레기통에 버린 것 다시 주웠지?"

    정신이 번쩍 든 사람처럼 다시 목소리톤이 바뀌더니 손을 내밀어 흔들며 내 놓으라고 한다.

    "우리 사인 다 마셔버린 맥주캔이야!"
    "지영아~!"

    다가가며 다정하게 부르니까 이번에는 졸립다고 하여 머쓱하게 한다.

     

    "지영아! 오지영이!.."
    "왜?~"

    다시 꽃잎처럼 여리고 달콤한 목소리로 바뀐다.
    세상풍파는 거칠게 일고 있는데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엄마 품처럼 따스하고 정답고 달콤하다. 

    [사진출처= SBS 드라마 <미스 코리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