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 드라마(밤 10시) <따뜻한 말 한 마디>(연출 최영훈 , 극본 하명희)  6일 방송에서 딸 한혜진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안 고두심의 다양한 반응이 자식을 향한 절절한 모정을 그려주고 있다. 

    은진(한혜진)의 엄마 김나라(고두심)는 엘리베이터에서 딸에 대한 불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늘 자랑스럽게 여기던 딸이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은진의 표정과 집안을 보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놀래서 은진에게 물어본다.

    아무 말을 못하는 은진이를 보고 김나라는 기겁을 하고 말이 막히며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은진의 말을 통해서 사실이 점점 확인되자 김나라는 찢어지는 가슴에 펄펄뛰며 소리를 지른다. 


    "파렴치한 짓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녔어?
    넌 개보다 더 나쁜 년이야!
    그따위 더러운 짓은 너 혼자 감당하는 게 맞아!"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 숨막혀 죽는 줄 알았다는 은진의 말에 소리소리 지른다.

    "감당도 못 할 일을 왜 했어? 네가 한 짓은 숨막혀 싼 짓이야!" 



     김나라는 실날같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조심스레 딸을 향해 물어본다.

    "엄마니까 무조건 몰아칠 수 없고 자식이니까 버릴 수 없어서 물어보는 거야!
    그 남자하고 잤어?"

    안 잤다는 말에 엄마는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성수(이상우)하고 다시 잘 해 보자며 희망을 갖는데
    딸은 더 기가 막힌 말을 계속 쏟아 놓는다.
    사랑했다, 마음을 다줬다, 자고 싶은 데 못 잤다 도망가고 싶었다라는 말에 엄마는 기가 막혀 이성을 잃고  딸을 마구 때린다.


    고두심은 그 동안 연기가 어색하고 드라마 속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 날은 불륜을 저지른 딸을 향한 안타까움, 딸에게 일어 난 일로 인한 놀람과 두려움, 딸의 말에 따라 자지러지고 기겁하고 가슴이 무너지고 절망과 안도감, 냉혹한 질책과 한 가닥 희망을 갖는 등 감정의 기복을 자유자재로 표현하였다.

    딸을 향해 내뱉는 잔인하리만치 혹독한 말들은 딸을 향한 엄마의 모정으로 들려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역시 드라마는 주인공만으로는 살아 날 수가 없다. 조연들이 찰진 연기로 받쳐줘야 드라마가 살아난다.

    [사진출처=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 마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