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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나고 장학금 지원축소…갈등 본격화
市 "형평성 논란에 예산 ⅓ 삭감" vs 하나고 "협약 준수해야"
서울시가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에 지급하는 장학금의 규모를 줄이기로 한 데 대해 하나고가 반발하고 나섰다. 양측 갈등이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시의 올해 예산 중 하나고 장학금 지원 예산을 기존보다 3분의 1 줄인 3억2천400만원으로 책정,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하나고 지원금이 자연스럽게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하나학원이 운영하는 자사고로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 개교했다.
당시 서울 시내 첫 자사고여서 서울시는 입학생의 15%에 해당하는 9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재단 측도 그만큼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50년 기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 시내 자사고는 하나고를 포함해 26곳으로 늘어난데다 고가 수업료로 '귀족학교' 논란을 부른 하나고에만 서울시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게 특혜라는 논란도 일었다. 실제 서울시 등의 지원으로 하나고 학생에게는 1인당 평균 연 5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서울시의회 교육격차해소특별위원회에서 꾸준히 장학금 지급 형평성 문제를 지적해왔고 시 재정도 어려워 지원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하나고 측에서 끝까지 반발하면 소송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고 측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나고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20%)을 처음 실시해 소외계층까지 모집하고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강북지역에 지으면서도 건축비 600억원과 연간 운영비 30억원을 자부담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지원은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하나고 관계자는 "50년 유효한 협약을 시행 4년 만에 바꾸는 건 맞지 않다"며 "협약에는 장학금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에 내는 임차료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협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고 측은 우선 1분기 장학금 지원이 이뤄지는 3월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고 관계자는 "시가 추경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지원금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