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29일 방송에서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광박이를 기다리고 있는 시집살이가 그려진다.

    광박(이윤지 분)이는 상남(한주완 분)이와 꿈결같은 신혼여행을 지내고 돌아온다.
    광박이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먼저 시댁으로 빨리 오라는 불 같은 시아버지(이병준 분)의 전화를 받고 불안하다.
    광박이와 상남이는 먼저 광박이네 집에 들린다.

    광박이는 인사만 하고 빨리 시댁으로 가려고 하는데 상남이가 처가댁에서 식사하고 가겠다고 우긴다.
    온가족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지만 광박이는 시아버지 때문에 안절부절 가시방석이다.  


    광박이 상남과 시댁에 들어서자마자 시아버지는 상남이와 광박에게 방석을 던지며 노발대발 한다. 광박이 결혼식 때 예단에 함께 넣은 시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던진다. 광박이는 결혼 전날 밤 시아버지에게 정성껏 편지를 쓰고  편지지에 꽃들을 예쁘게 붙여 다리미질까지 했다.

    그런데 그만 결혼식 날 깜빡 잊었다. 혜박에게 전화해 가져오면서 샘플 편지와 뒤바꿨다. 시아버지는 편지를 갈기갈기 찢는다.

    시아버지는 편지 사건으로 마음이 상해 광박이에 대한 마음이 다시 냉담해졌다. 광박이는 시아버지에게 무릎 끓고 싹싹 빌지만 꼼짝도 않는다. 결혼식을 하면서 잘 되어 가는 줄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 생기면서 시집살이가 고되게 생겼다.

    광박이는 시아버지에게 꼭 예쁜 며느리로 인정받겠다고 상남에게 다짐한다. 알람 시계를 해 놓고도 안심이 안된 광박이는 결국 잠 한숨도 자지 못한다. 새벽 일찍 아침밥을 지으려 부엌으로 달려 나가고, 아침인사도 안 받는 시아버지를 대문까지 쫓아 나가 등 뒤에서 꾸벅 절하며 애쓰는 광박이의 모습이 애처롭다.   


    더군다나 상남이 어릴 때 이혼해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상남이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나 시어머니 행세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멋대로 집에 들이닥쳐 밥차려 내라, 반찬 타박에 친정까지 들먹거리고 훈수하며 못 살게 군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 광박이의 얼굴엔 어두운 그늘이 어린다. 

    광박이는 그래도 꿋꿋하다. 그나마 광박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상남이 이모 순정(김희정 분)이다. 순정은 광박에게 살림도 가르쳐 주고 같이 장에 가서 생선 고르는 법도 가르쳐 준다. 처음 배우는 살림에 잠시나마 기쁨을 맛본다. 

    [사진출처=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