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2만여명이 15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갖고 원격의료 도입과 낮은 수가 체계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연설도중 스스로 목에 흉기를 대 상처를 입히는 등 자해 소동이 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15일 오후 1시30분부터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고 원격의료와 영리법원 도입을 위한 의료법 및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개·제정 작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집회에는 개원 의사·병원 근무의사·전공의 등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및 각 직역 소속 의사 2만여명(비대위측 집계)이 참여했다.

    의사들은 원격의료와 영리법원 도입을 위한 의료법 및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개·제정 작업의 중단을 요구하고, 향후 투쟁 방향을 담은 '전국 11만 의사들의 대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들은 결의문에서 저부담·저수가·저보장으로 왜곡된 의료를 조장하는 현행 건강보험제도를 전면 개혁하고, 의약분업 원칙에 맞지 않는 대체조제 활성화·성분명 처방 등을 추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합리적 의료정책 결정 구조 보장도 결의 내용에 포함됐다.

    의사들은 "36년 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원가 이하의 낮은 수가에도 사명감 하나로 고통을 감내했지만, 이제 더 이상 일방적이고 억울하게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의료혁명을 이뤄낼 때"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의사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일방적 관치의료를 지속하면 대한민국 의료는 중단될 것"이라며 향후 진료거부 등 집단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노환규 의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가 말로는 원격의료 도입과 투자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의료를 살려주겠다면서, 실제로는 의료계의 숨통을 더 조이고 있다"고 연설하는 도중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목에 상처를 냈다.

    노 회장은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고 출혈이 거의 없어 현장에서 밴드를 붙이는 등 응급처치를 받고 집회에 계속 참가했다.

    의협의 추무진 정책이사, 임병석 법제이사, 방상혁 기획이사 등도 이날 공개 삭발하며 강한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