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연합뉴스) 이란 핵 협상 합의안에 대해 북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하는 미국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이 갈라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현안을 놓고 드러낸 적전 분열 양상이 또 빚어지는 것이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현지시간) P5+1과 이란 간 핵 협상 타결을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충분히 효과가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이 개회하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지 검토할 방침"이라며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당 소속의 팀 존슨(사우스다코타) 상원 은행위원장,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추가 제재 필요성을 연구할 예정이고 합의안에 대한 청문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 대표는 이번 협상을 '역사적 실수'라고 규정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공감을 표시했다.그는 "이스라엘 지도자라면 나라도 아주 우려스러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런 심정을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리드 대표는 그러면서 제재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정책 어젠다와 배치된다고 판단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주말부터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간 상원은 내달 9일 다시 문을 연다.
상원 민주당 서열 2위인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도 합의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것은 이란 지도자들의 호의가 아니라 가혹한 제재다. 이런 상황에서 제재를 완화한다면 이란에 핵무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에만 유리한 합의의 불균형 때문에 내달 의회에서 추가 제재안이 통과할 공산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는 이번 협상 결과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크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안보 도전을 해결할 의미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 외교위 근동 및 남·중앙아시아 소위원장은 "이번 합의로 대량파괴무기(WMD)의 위협을 덜 받는 세상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