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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CO₂)배출을 당장 완전 중지하더라도 이미 대기중에 남아있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수세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4일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린 연구보고서를 인용, CO₂는 배출된 이후 대기중에 남아있을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CO₂가 지구 온도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과학자들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1조8천억t 분량의 CO₂가 대기에 배출된 상태에서 CO₂배출을 전면 즉각 중단했다.
그 결과 배출 중단 이후 대기중 CO₂의 40%가 해양이나 육지로 흡수되는데 20년이 걸렸고 60%가 흡수되는데는 100년, 80% 흡수에는 1천년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중 CO₂수치 감소는 이론상 냉각 효과가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양의 열기 흡수가 줄어드는 효과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종전의 연구보고서는 CO₂배출을 갑자기 중단하면 지구 온도가 안정상태를 유지하거나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양의 열기 흡수량이 줄어드는 것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해양에 더이상 흡수되지 못하고 대기중에 남아있는 열기에 의한 온난화 효과가 CO₂감소에 따른 냉각 효과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CO₂배출 중단후 첫 100년간 냉각되는 효과가 있은 이후 400년간 지금보다 섭씨 0.37도 높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작게 보일지 몰라도 산업화 시대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 0.85도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지구 온도가 평균 2도 이상 올라가면 기후시스템에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산업화 시대의 CO₂총 배출량을 1조t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이 가운데 절반은 이미 대기에 방출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보고서는 CO₂배출량을 훨씬 더많이 줄여야 지구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미 프린스턴대학의 토머스 프로리처 박사는 "연구 조사 결과가 맞다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데 허용되는 CO₂총배출량은 종전 예상치(1조t)의 4분의3(7천500억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구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CO₂총 배출량을 이미 배출된 5천억t의 절반인 2천500t 이하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