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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폭발물 설치' 협박 피의자 문답>
(아산=연합뉴스) 명동성당에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경찰에 협박전화를 했다가 붙잡힌 피의자 유모(69)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을 정당화하는 사제들에게 화가 났다"고 답했다.
다음은 유씨와 일문일답.
-- 범행 이유가 무엇인가.
▲ 먼저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어제 연평 포격 3주기 맞아 유족과 연평도 주민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또 국무총리가 담화하는 모습도 다 봤다.
천안함 사건 때도 많이 울었다. 이번 연평 포격 때는 북한의 공격을 받아 2명이나 사망했다. (전사자) 부모가 우는 모습 다 봤다.
전사자 부모는 3년이 넘어가도 자식들을 머릿속에 잊어버릴 수 없다고 하는 판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라는 단체에서 북한 공격 정당했다는 언어 써가며 말했다. 이 시국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워 그랬다.
-- 일부 천주교 사제에게 화가 났다는 뜻인가.
▲ 화가 났다기보다는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고(생각했다)….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거다.
-- 왜 명동성당을 언급한 것인가.
▲ 나는 군산 지역에서 (일부 사제들이) 그런 것인 줄 몰랐다. TV에서 (사제들이) 피켓 들고 가는 곳을 명동 골목으로 착각했다. 나는 명동성당 근처 지리를 잘 안다.
전주교구 쪽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여러 명이 나와서 피켓 들고 거리 활보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 천주교 신자라고 주장하는데 세례를 받은 것이 맞나.
▲ 5년 전에 세례를 받았다.
-- 시민과 경찰관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명동성당 쪽에서 (시국선언) 한 줄 알았다. 모르고 그랬다. 명동성당에 계신 분들과 시민, 경찰관에게 폐를 끼친 점 죄송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