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밤10시) <왕관을 쓰려는 자 그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 (연출 강신효 부성철 극본 김은숙)에서 김탄은 은상을 얻기 위해 서자임을 라헬에게 밝힌다. 그런데도 은상을 포기 못하는 영도는 은상을 찾아 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는 내용이 20일 방송에서 그려진다. 


    은상(박신혜)이 일하는 카페에 영도(김우빈)가 찾아온다.

    "내 전화도 안 받고 잔치국수도 안 먹고 나만 보면 피하고 네 얼굴 보자구... " 

    그래서 은상이를 보려고 2시간동안 전체계약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은상은 영도를 본 체 만 체 하고 일만 한다.

    늘 빙빙 돌려서 남의 애기하듯이 조롱끼로 말하는 영도이지만 아무 반응이 없는 은상이 앞에서 멋쩍어 어쩔 줄 몰라한다. 꾀를 내어 은상이를 앉히려고 우유를 바닥에 쏟는 영도. 거부하는 사람을 굴복시킬 줄 아는 방법을 아는 영도이다. 


    어쩔 수 없이 영도 앞에 앉는 은상이 묻는다.

    "넌 대체 나한테 원하는게 뭐야?"

    그 물음에 영도는 얼굴이 굳어지고 사막에서 물을 찾는 사람처럼 막막한 얼굴이 된다.
    금방 자신을 추스르고 여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네 전화는 네가 받는 거, 말 걸면 대답해 주는 거, 눈 마주치면 인사해 주는 거."

    이것은 평범한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금 영도는 은상한테 지극히 사소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불쌍한 영도!

    그제서야 영도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은상은 단번에 거절한다. 




    쓸쓸히 일어 서  돌아서 나간다.
    온 몸에서 맥이 풀린 영도는 책상 위에 앉아 멍하다.

    영도는 왜 이렇게 은상이한테 매달릴까? 은상이한테서 어릴 때 나간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꼈을까?
    영도의 혈액속에는 뼈저린 외로움이 흐르고 있다. 절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는 영도지만 본 지 얼마 안 된 은상이를 찾아 가 외롭다고 말 한 적도 있다.

    이 드라마에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은 김탄(이민호)과 은상이다. 대개 드라마의 러브 스토리는 배우와 주인공의 이름 장소와 약간의 설정만 빼고는 인위적인 각본에 따라 그려지게 되기 때문에 신선함이 없다. 사랑이라는 달콤함과 눈부심은 언제나 기분 좋지만. 이 드라마에서도 그 규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약자를 응원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여서 그런지 주인공인 두 사람보다도 영도의 쓸쓸한 사랑이 마음에 더 와 닿는다.

    김우빈은 이 드라마에서 때때로 뛰어 난 눈연기를 보여 주고 있다.

    [사진출처=SBS드라마 '상속자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