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주요 언론들은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비위생적인 원두커피제조업체
    11곳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 ▲ '진짜 더치커피'를 만드는 기계. 커피 한 잔을 얻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비싸다. [사진: 커피전문 블로그 캡쳐]
    ▲ '진짜 더치커피'를 만드는 기계. 커피 한 잔을 얻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비싸다. [사진: 커피전문 블로그 캡쳐]

    화제가 된 부분은
    적발된 업체에서 생산한
    [더치커피] 중 일부는
    세균이 기준치의 260배에 달했다는 점.
    그럼에도
    시중 유명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지난 5년 사이 국내 커피 시장은
    1조 원 남짓에서
    2조 원을 훌쩍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일명 [커피믹스] 시장은
    1조 원 남짓으로 정체 상태인 반면
    원두커피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원두커피 시장 가운데서도
    주목을 끌고 있는 부분이 바로 [드립커피].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거름종이와 플라스크에 직접 걸러 먹는 커피로
    향과 맛이 진한 게 특징이다.

    원산지마다
    특유의 향과 맛이 있어 애호가도 늘고 있다.

    [드립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허영심]이
    여기에도 작용했다.

    언제부턴가
    돈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의 유행이
    와인에서 막걸리,
    그 뒤에는 [드립커피]로 흐른 것이다.
    이후 [드립커피] 시장도 이상해졌다.

    일부 원두커피 전문업체에서는
    최고의 커피라는
    [블루 마운틴]이나 [코피 루왁],
    [게이샤 커피]를 판매 중인데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이런 [허영심]을 노리고 나온
    상품 중 하나가 바로 [더치커피]다.

    [더치커피]는
    세계 4대 커피 산지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네델란드 식민지 시절에 탄생한 커피다.

    일반적인 [드립커피]가
    로스팅한 원두를 곱게 갈아
    거름종이로 내리는 데 반해
    [더치커피]는
    뜨거운 물로 커피 원두를 증류,
    그 수증기가 식어서
    한 방울 씩 떨어지는 걸 모은 커피다.

    진짜 [더치커피]는 한 잔을 얻기 위해
    12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기에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고,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드립커피 전문점에서조차
    제조시간 때문에 많이 얻을 수 없는
    [더치커피]를
    대량으로 유통했다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만들었다는 건
    제조방식은 비슷해도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진짜 더치커피]의 경우
    250ml 가량 되는 1병 가격이
    1만~1만 5,000원 이상에 팔리는 반면,
    이번에 적발된 한 업체의 경우
    5,180병이 3,500만 원
    (병당 6,750원) 상당이었다고 한다.

    이런 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유행만 쫓아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한다]는 것만 보고
    [세균 커피]를 마구 사먹었던 것이다.

    즉 이번 [세균 더치커피] 적발은
    이익만 쫓는 대형 유통업체와
    [비양심 제조업체]가
    한국인 특유의 [허영심]을 노린
    상술의 결과였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