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사전에 검찰총장 후보군 접촉 인정
  •  

  •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청와대의 [내정설]이 힘을 받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4명의 인사 외에도 청와대가 따로
    후보군을 접촉해 인사에 관여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29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28일 김기춘 실장을 만났다.
    김 실장이
    PK(부산경남) 출신이 아닌
    한 두 분에게도
    검찰총장직을 제안했으나

    당사자가
    청문회도 싫고 개인적인 일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하더라.”


    홍 총장은
    대탕평 인사에 배치되는
    PK계로 인사가 집중되는 데 대한 해명을 한 것이지만
    실상은
    청와대가
    검찰총장 후보선정에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정황을
    밝힌 모습이 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지난 24일
    김진태 내정자를 포함해 4명의 후보를 결정했다.
    이들 모두 추천위에 검증동의요구서를 냈기 때문에
    홍 총장이 밝힌 [거부인사]가 아니다.
     
    즉, 청와대가 나서
    비(非) PK 출신 인사로 총장직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중
    경남 사천 출신인 김진태 내정자를 제외한
    길태기 총장대행, 소병철 법무연수원장, 한명관 전 수원지검장은
    각각 고향이
    서울, 전남, 충남으로
    모두 PK가 아니다.

    이번에 검찰총장 제의를 고사한 인사 중에는
    안창호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재판관은
    김 비서실장의 인사제안에
    “능력도 모자라고 자격도 안 된다”며
    정중히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안 재판관은
    공석이던 감사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역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온
    안 재판관은
    김진태 내정자와 같은 사법연수원 14기로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9월부터는 임기 6년의 헌재 재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춘 비서실장의 발언을 전한 뒤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기춘대원군 PK향우회 인사 비판에
    [비 PK인사들은 고사했다]
    차한성 대법관,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헌법 지킨다며 고사했다지만
    검찰총장 길태기 소병철 한명관 후보자들
    고사했단 말 없습니다.
    변명이라도 그럴듯한 변명을 하셔야
    대원군 자리 오래 보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