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한국 등 우방들 스파이행위로 골머리"< CNN>
    "중국, 러시아 출장땐 컴퓨터·휴대전화 바꿔 가"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전직 정보기관 고위관계자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프랑스와 이스라엘, 한국 등 우방들의 '경제스파이'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최소 35개국 정상급 통화 감청의혹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방향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하고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 내에서 스파이 행위를 하는 대표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특히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시절 대외보안총국(DGSE) 책임자였던 피에르 마리옹이 1990년대 이 같은 스파이 활동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수년전 부터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과 러시아 또는 이스라엘로 출장갈 때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놔두고 가도록 지침을 받고 있다"며 "스파이 행위를 막기 위해 특별한 설정이 된 관련 통신기기들로 바꿔서 가지고 간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감청의혹 파문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도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고 반응하면서 "미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두 갈래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NSA 감청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국가의 한 대사는 CNN에 "모든 정부가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NSA 감청의혹 파문 자체가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다만 그 규모가 크다는 것은 놀랄만하다"고 말했다.

    조시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토안보 관리를 지낸 스튜어트 베이커는 "유럽 정상들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광범위한 해킹행위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