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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수도 자카르타 가톳 수부르토 거리에 지난 7월 지어진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신청사 준공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준공석에는 '준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2013.9.18 대통령 박근혜'라는 친필휘호가 새겨졌다. 9월18일은 양국 수교일이다.
이들 글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쓴 붓글씨의 본을 떠 새긴 것으로 박 대통령 친필이 기념석 등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제막식 참석에 이어 인도네시아 고유 수종인 '목마황' 5년생 나무를 식수한 뒤 접견실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대사관 구청사 머릿돌을 둘러봤다.
'머릿돌'이란 단어 밑에 '1977년 5월 16일 대통령 박정희'라고 새겨진 이 머릿돌은 구청사를 허물면서 신청사에 보관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접견실에 비치된 '한-인도네시아 외교 40년사' 책자에 수록된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진을 살펴봤다.
또 자신이 영애 시절이던 1970년대 후반 당시 워보니 초대 주한 인도네시아대사의 부인인 수와르티 스리 하디야 여사를 영접하는 사진을 보며 참석자들과 환담하기도 했다.
하디야 여사는 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장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자카르타 중심상업지역의 롯데쇼핑몰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현대미술 교류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박물관이나 공연장, 패션쇼 등을 찾았는데 이날 참석도 이러한 '문화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현지 축하방식으로 준비된 인도네시아 국화 재스민 꽃줄을 자르며 교류전을 직접 개막했으며, 전시장을 돌며 작품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문화예술계 인사와의 환담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상징적 공간에서 개최돼 매우 뜻 깊다. 양국 예술가들이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서로 이해하며 더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피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카르타 롯데쇼핑몰은 지난 6월22일 개관했다. 이 쇼핑몰은 우리 기업이 투자해 개관한 해외백화점이라는 상징성이 클 뿐 아니라 자원개발ㆍ생산 기지로 인식되던 동남아를 소비시장으로 개척한 우수사례로 평가받아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