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김 선물받자 이학재 의원 2년 전 ‘김 사건’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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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인천 부평의 한 재래시장을 찾아 전 가게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인천 부평의 한 재래시장을 찾아 전 가게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인천 부평의 재래시장을 찾았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시장을 찾은 데 이은 민생행보다.

    특히 기초연금 수정안을 둘러싼 복지후퇴 논란과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정정보도 소송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밑바닥 민심부터 살피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서 열린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장 부평종합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장 방문에는 인천의 지역구를 둔
    옛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맨 먼저 채소가게에 들러
    백화점내 마트와 비교할 때 전통시장의 장점 등을 물었다.
    이어 채소가게 상인에게는
    “명절에 대목이라고 느꼈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거나 연호하는 상인들과
    중간 중간 악수 나누고
    분홍색 내복과 김 한 상자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인천 부평의 한 재래시장에서 김을 선물받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인천 부평의 한 재래시장에서 김을 선물받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및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그림자 수행]을 펼치며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은 [또 다른 김]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박 대통령을 수행한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또 김을 선물 받았다”
    2011년 가을을 떠올렸다.

    당시 10.2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누비며 지원 유세를 펼치던
    박 대통령은 충남서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저녁에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갑자기
    수행비서에게 연락이 왔는데
    대표님(당시 호칭)이 찾으시는데
    “김을 어디 두었느냐”는 것이었다.

    이 의원은 오전에 선물 받은 김을
    점심식사를 한 식당에 두고온 것이었다.
    이 의원은 부랴부랴 식당에 전화를 해봤더니,
    다행히도 식당에 선물 받은 [김]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의원의 고민이 시작됐다.


    서산으로 가느냐, 똑같은 김을 사느냐.

    “난감해 하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식당에 다시 전화해 똑같은 김을 가게에서 사자는 것입니다.
    사실 그 김은 일반마트에서 파는 포장김이었기에
    그 김 가치만 보면 그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의원은 늦은밤 서산행을 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예전부터 국민들이 주는 작은 선물하나도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그 마음을 받아 현장에서 받은 꽃한송이,
    작은 선물하나도 항상 직접 챙기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물 그 자체보다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을 받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는 그럴 수 없다는 판단에,
    선물받은 바로 그 김을 서산에서 가져왔다.”


    이 의원은 “가격으로 따지면 몇 천원 안 될 수 있지만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봐선 그럴 수 없었던 기억이 새롭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은 저말고 다른 누가 선물 빠트리진 않았겠죠?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