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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의혹이 제기된 북한 영변 원자로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재가동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징후를 보면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북 당국이 조처를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원자로는 1950년대 설계로 끔찍한(nightmarish) 상태"라면서 "재가동의 결과로 인재(人災)가 빚어질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인테르팍스는 별도 기사에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지만 회담에서 무엇을 다루려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북핵문제에 대해 건설적 대화가 이뤄질 희망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회담하는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이날 북핵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원자로 재가동 의혹과 관련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보도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여러 개 위반한 것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도 이번 주 북한에 모든 핵개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고 조지프 맥매너스 IAEA 미국 주재 대사가 전했다.
반면 IAEA의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사무총장은 원자로 재가동설에 관한 보도를 봤지만 정확히 사태를 파악하지는 못했다면서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31일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영변 원자로가 이미 재가동됐거나 거의 재가동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주장했다.
영국의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도 이 사진을 토대로 원자로 재가동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IISS는 12일 공개한 연례 국제현안 분석에서 "북핵문제 협상에서 인내심을 강조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소득이 없었다. 전략적 인내심이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어 "북한은 비핵화 서약에서 더 멀어졌고 오히려 장거리 핵무기 역량을 과시하는 상황에 더 가까워졌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