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

  •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이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도움을 받아
    스탈린의 세계 공산화 전략에 맞서 싸우면서
    힘들게 세우고 지키고 발전시킨 나라다.
    반독재 투쟁과 통일의 중요성만을 특별히 강조하는
    그 간의 역사 교과서들은 이 점을 매우 소홀히 해 왔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아래서
    국가건설과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세력과
    지적 도덕적 비판세력이 대립하고 협동하면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해낸
    고통스럽고도 자랑스러운 과정이었다"


    원로 역사학자들과 전직 교육부장관들이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9월 11일 발표한 성명서의 두 대목이다.

    비단 검인정 교과서의 경우가 아니라 해도,
    그 동안 출판된 숱한 역사서들이
    대한민국 현대사를 [자랑스러운 과정]으로 보지 않고,
    계급투쟁적이고 민족해방론적인 관점에서
    왜곡-폄하 했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난 사실이다.

    교과서는 아니지만,
    어떤 출판물은 이렇게 쓰고 있다.


    "소련군이 진주한 북한에서
    반제반봉건 민주주의 혁명은

    소련군의 후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미군이 점령한 남한에서는
    이러한 혁명이

    미군정의 반혁명 정책에 의해서 결국 좌절되었다"

    “혁명세력은 노동자 농민을 기반으로 애국적 역량이 연대...
    반혁명 세력은 지주-매판자본가-친일파-친미파 등이 결집..."


    이런 반(反)대한민국적인 사관(史觀)이
    대다수 우리 청소년들의 머리와 심장을 사로잡는다면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로 각인 되고 만다.

    그러면 이석기 RO가 바라던 꿈이
    굳이 [사제폭탄]을 쓰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가르치느냐?”
    그처럼 무서운 것이다.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어떤 역사교과서를 가르치느냐?”의 문제다.

    이런 요청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자랑스러운 과정]으로 서술했다고 자임하는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얼마 전 당국의 검인정을 통과했다.

    그러자 책이 나오기 전부터 우박이 쏟아졌다.

    첫술에 완전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출간된 서적에 대한 정도(正道)의 비평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환영할 일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도 그런 비평과 논쟁에서 면제될 수 없다.
    교정과 수정을 요하는 부실한 구석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ㅣ. 

    그러나 악의적인 이념형(理念型) 공세는
    그런 긍정적인 비평이라기보다는,
    특정 계열이 벌이는 총체적 [문화전쟁]의 일환(一環)이다.

    “왜 대한민국 현대사를
    지주-매판자본가-친일파-친미파가 만든

    [어두운 역사]로 그리지 않았느냐?”

    함의(含意)일 것이다. 

    비평과 헐뜯기는 구별돼야 한다.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자들은
    정도(正道)의 비평에 대해서는 겸허한 경청을,
    악의적인 이념형 중상(中傷)에 대해서는
    논리정연한 정면대응으로 임하기 바란다.


    <참고> 위 성명서에 서명한 인사들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권이혁 전 교육부 장관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박영식 전 교육부 장관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정원식 전 교육부 장관, 전 총리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김영한 서강대 명예교수, 역사학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역사학

    신용철 경희대 명예교수, 역사학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기동 동국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역사학

    이보형 서강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성규 서울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 역사학

    이은순 한국외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역사학

    이종욱 서강대 전 총장, 역사학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역사학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역사학

    최문형 한양대 명예교수, 역사학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