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회담관 대신 메르켈 총리 숙소에서 회담러, 양국 지도자 친분 알고 숙소 배치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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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안종현 기자=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절친은 달랐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 인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숙소에서
    메르켈 총리와 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 간의 회담은 주로 양자회담관에서 진행되지만
    각별한 사이답게 두 정상의 회담은
    메르켈 총리의 숙소1층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특히 러시아 측에서도 두 정상의 관계를 파악,
    가까운 위치에 숙소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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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양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라 만난 두 사람은
    역사인식에도 공통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일본은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일본이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협력해나갈 중요한 이웃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를 질문받고 
    나온 박 대통령의 대답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일 독일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수용소인 다하우 추모관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나치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를 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 및 남북관계 등에도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독일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일관되게 경고하면서
    동시에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
    이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맥을 같이한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인식과 입장,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한국 정부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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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동북아 정세와
    우리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소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