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연구해온 재일 사학자 강덕상(82)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이 도쿄 미나토구 소재 자료관에 전시된 조선인 학살 관련 사진들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연구해온 재일 사학자 강덕상(82)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이 도쿄 미나토구 소재 자료관에 전시된 조선인 학살 관련 사진들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1923년 9월1일.

    7.9 규모의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고 있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수천명의 무고한 조선인들이
    일본 군경과 주민들에게 무참히 학살당했다.

    일본 군경은 조선인들을 줄 세운 뒤 기관총으로 살해했고,
    일본 언론들도
    유언비어 유포에 가세했다.

    90년이 지난 일이지만
    우리 국민과 동포들은 여전히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1일 도쿄 스미다구 야코아미쵸 공원에서 열렸다.

    이병기 주일대사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해
    민단 소속 재일한국인 200여명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일부 단체는 학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며
    조선인들에게 가해진 만행을 알렸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은
    전날부터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 소재 자료관에서
    <간토대지진으로부터 90년, 청산되지 않은 과거>라는 제목으로
    조선인 학살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조선인 학살 장소인 도쿄도의 아라카와 하천부지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등
    9월 말까지 곳곳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90년이 지난 오늘도 아무런 가해의식 없이
    자국민 희생자들을 위한 대규모 위령제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