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박원순에게 임대료 내겠다” 천막 설치 시도, 경찰 철거에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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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일 오전 1시께,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들의 [애국 천막] 설치를 막은 경찰이 민주당의 임시 천막당사를 경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7일 오전 1시께,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들의 [애국 천막] 설치를 막은 경찰이 민주당의 임시 천막당사를 경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7일 새벽 1시께.
    서울시 신청사 앞 <서울광장>.

    광장 건너편
    국가인권위원회 건너편에서 시작된 사람들의 함성이
    적막한 광장을 깨웠다.

    그로부터 약 1시간 동안
    시청 앞 <서울광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과
    민주당의 천막당사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절규로 가득 찼다.

    이날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비롯한 50여명의 시민은
    민주당 천막당사가 설치된
    <서울광장>건너편에 [애국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설치하려 했던
    가로 세로 약 6m, 3m 규모의 [애국 천막]은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몰려든 경찰에 의해 10여분만에 자취를 감췄다.

    <어버이연합>의 기습시위에 놀란 경찰은
    처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이내 2개 소대 병력 60여명을 동원해 천막 설치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경찰의 천막 철거에 격렬히 항의했다.

    국기를 흔드는
    전직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과
    뒤 이은 국정원 국정조사 정국의 혼란을 틈타
    국론 분열을 부채질하는 제1야당의 직무유기는 외면하면서,
    오히려 국가정통성 수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앞길을 막아서는
    공권력에 대한 비판이 <서울광장>을 메아리쳤다.

    민주당의 천막당사 설치에 대한 항의표시로
    기습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정당의 본분을 내던진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태에 거센 분노를 쏟아냈다.

    민주당이
    국정 혼란을 조장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 한,
    여기에 대응하는 [애국 천막] 설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결의도 나타냈다.

    다음은 본지가 단독 취재한 [애국 천막] 설치 시위의 전 과정이다.



    #1. 7일 오전 1시.
    서울광장에
    [애국 천막]이 들어서다.


    <어버이연합> 회원을 비롯한 시민 50여명은
    7일 새벽 1시께
    시청 동쪽 국가인권위원회 건너편에 기습적으로 [애국 천막]을 설치했다.

    경찰은 처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이내 2개 소대 병력 60여명이
    건너편 민주당 천막 당사 인근에서
    [애국 천막] 설치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다음 순간
    시청 동편 광장에서는 
    [애국 천막]을 지키려는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 ▲ 7일 오전 1시께, 경찰이 [애국 천막]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7일 오전 1시께, 경찰이 [애국 천막]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찰의 [애국 천막] 철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이 났다.
    경찰은 천막 철거를 마치고 주위를 겹겹이 에워쌌다.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시민들의 외침이 서울광장에 울려펴졌다.

    “민주당사는 멀쩡히 놔두면서 우리 천막만 철거한다.
    우리도 박원순 시장에게 임대료 내겠다”


    특히
    시위를 주도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경찰의 천막 철거를 온 몸으로 막으면서 거세게 저항했다.

    이적행위자 텐트는 보호하고,
    애국 시민 텐트는 철거한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이런 꼴을 당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결국 경찰의 물리력에 광장 한켠으로 밀려났다.

    그 사이 경찰은
    민주당이 설치한 천막당사 주위에 [인의 장막]을 쳤다.



    #2. 오전 1시 20분.
    서울광장을 채운
    시민들의 [아우성]


    진정 기미를 보이던 <서울광장>은 잠시 뒤 더욱 거센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찰에 의해 [애국 천막] 설치가 무산된 직후,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저항은 서울광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광장 곳곳에서
    [애국 천막] 설치를 가로막은
    경찰의 물리력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졌다.

    그리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지키고 있는 민주당 천막당사 주변에 모여들었다.


  • ▲ 경찰의 [애국 천막]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민주당의 천막당사로 몰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경찰의 [애국 천막]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민주당의 천막당사로 몰려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시민들의 외침은 계속됐다.
    경찰에 대한 원망도 쏟아졌다.

    자유민주 부정하는 사람들 천막은 보호하고
    자유민주 수호하자는 사람들 천막은 걷어낸다.
    대한민국 똑바로 지켜라



    오전 1시 35분.
    광장을 가로지른 트럭..
    시민들 “우리가 뭘 잘못했냐구”


    [애국 천막]을 설치하려 했던
    시민들의 울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잠시 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1톤 트럭 한 대가
    <서울광장>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
    이날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 ▲ 경찰의 [애국 천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경찰의 [애국 천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시민.ⓒ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시민들의 절규가 다시 터져 나왔다.

    “우리는 막으면서
    저기(민주당 천막 당사)는 왜 가만두느냐.

    NLL 부정하는 사람들 천막부터 먼저 걷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를 잡아가라“


    시민들의 항의를 온 몸으로 막는 경찰도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선생님들 애국자인 것 압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시간에 여기 나오셨겠습니까”


    그러나 경찰의 회유는 격앙된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이게 장난이야.
    NLL 부정하는 저 사람들 천막부터 치워야 하는 거잖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이날 시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 뜻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이 국회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 시위는 계속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