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관 수장 첫 국회 증인 출석, "댓글 활동 정당한 대북심리전" 해명
  • ▲ 남재준 국정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남재준 국정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
    밝혔다. 

    정보기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증언대에 선
    남재준 국정원장은
    5일 국정원 기관보고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이 NLL을 없애자고 한 발언에 동조했으니
    NLL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기관보고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남재준 원장은 또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활동은 정상적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고,
    대화록 공개는 독자적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 ▲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민주당 측은
    [지난 대선은 불법선거가 맞다]고 주장하며
    남재준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남재준 원장은
    [대북심리전단은 2009년 이후 4개 팀으로 확대 개편됐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가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정원을 포함한 전 부처가 [댓글 알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4017


    남재준 원장은 이날
    검찰의 국정원 수사 당시,
    메인 서버는 압수수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재준 원장은 다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겠다]며
    직원이 연루된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사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해외정보역량 확충을 위한 조직도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종현 기자
    ▲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종현 기자

    남재준 원장의 기관보고에 앞서 진행된 기조발언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위원은
    "민주당의 국정원의 선거개입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민주당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정청래 간사는
    "지난 대선은 불법 선거로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도 모자라
    경찰이 허위 수사 발표를 해
    결정적으로 표심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기관보고는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지상파 방송사의 생중계 없이 국조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해
    일시 파행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기관보고 말미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국정원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북한의 도발 위험 속에서
    국가 안보와 국익 수호에 혼신의 노력을
    했지만
    업무 대부분이 비공개이므로 소상히 알릴 수 없었다.


    의혹과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대북 심리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