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청광장에 천막치고 홍보물 배포, 시민 괴롭혀새누리 "민주당 장외투쟁, 대선 불복 운동 펼치겠다는 것"
  • ▲ 정청래(가운데), 진선미(오른쪽) 등 민주당 의원들이 1일 시청앞 광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정청래(가운데), 진선미(오른쪽) 등 민주당 의원들이 1일 시청앞 광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이 끝내 국회를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민주당은 1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거리 투쟁에 나섰다.

    이날 당 지도부는 의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길거리 의원총회를 열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 명분을 늘어놓았다. 

    "여당의 국정조사 거부는 분명한 국정 농단이다.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김용판을 증인대 세우지 못하는지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사건 은폐 축소에 대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을 개혁하겠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시청광장에 눌러 앉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떼쓰기 전법을 구사한 것이다. 

    "국정원 증인 채택에 실패하면 
    전면 장외투쟁에 나서겠다.


    민주당은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며,

    성과 내지 못하면
    두발 모두 광장에 딛고 투쟁해 나가겠다."


    [NLL 매국 논란]에 이어
    대화록 실종까지 드러나 수세에 몰리자
    촛불의 힘을 빌려보겠다는 것이다.   


  • ▲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시민에게 정책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시민에게 정책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연합뉴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청 근처에서 홍보물 배포에 나섰지만
    참여하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다급해진 김한길 대표는 직접 거리를 활보하며
    마주치는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줬지만 
    아예 받지 않는 시민들도 있었다.

    국민을 보살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괴롭히는 셈이다. 

    짜증난 시민들은
    민주당의 행태를 강력 비판했다.


    "날씨가 더워 불쾌지수가 높은데
    국회의원마저 짜증나게 한다.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의원들이
    왜 거리로 나와 소란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모 씨(27·여)  


    "민주당은 툭하면 장외투쟁을 벌인다. 
    시민 선동에 앞장서는 그들이 싫다. 

    대화록 문제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민주당은 
    장외투쟁으로 오히려 
    국민들에게 외면받게 될 것이다 ."

    -박모 씨(47·회사원)


     

  •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청룡동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열린 서민주거부담 완화 및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청룡동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열린 서민주거부담 완화 및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대선 불복 운동을 중단하고
    국회로 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에
    더 불쾌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이들의 속셈은
    대선을 통해 증명된 국민들의 선택을 거부하고
    대선 불복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지도부가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아닌,
    극좌(極左) 성향 강경파가
    이번 장외투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강경파가 수세에 몰리자 
    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제1야당의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조를 스스로 파탄 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강경파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안쓰럽다."


    국정조사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길거리로 나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국면에서 민주당이 큰 실수를 했고, 
    또 이번 국정조사 특위 과정에서도 막말 논란 일으켰다.
    자기들이 얻고자하는 정치적인 목적 내지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휘둘리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3일 
    시민단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장외투쟁 선동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 국정조사 등 예정된 국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