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한 듯, 나흘간 강도높은 추가 검색에도 끝내 발견 못해민주당 신주류 비난 고조 "사태의 책임은 문재인에게 있다"
  • ▲ 여야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최종 검색에 실패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당 열람위원 회의에서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여야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최종 검색에 실패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당 열람위원 회의에서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 열람위원들이
    나흘에 걸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추가검색을 실시했지만, 
    끝내 대화록 원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박남춘-전해철 의원 등 열람위원 4명은
    이날 오전 성남 국가기록원을 나흘째 방문,
    약 2시간 30분 동안 최종 검색을 실시했으나,
    [대화록 발견에 실패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
    [대화록 실종]을 공식 보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야는 운영위 보고에 앞서
    열람위원 10명 전원이 참석해
    최종 확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4명의 대표 열람위원들간 확인으로
    이 과정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키는 친노(親盧) 세력이 쥐고 있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 세력은
    그동안 대화록이 존재한다고 확언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종]이었다.

    새누리당 측은
    임기 말 노무현 정부가 대화록을 폐기한 뒤,
    <국가기록원>에 자료를 넘기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 ▲ 친노 세력의 핵심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친노 세력의 핵심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민주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 세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친노 세력에 이끌려
    대화록 원본 공개에 찬성했던 민주당 신주류 진영은
    이날 [친노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대화록 원본 공개를 강하게 주장했던 문재인 의원이
    [대화록 실종]이 확인된 지난 17일 이후
    굳게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대화록 논란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화록 실종과 무관치 않은 문재인 의원에 대해
    침묵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대표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겠냐.

    지도부는
    문재인 의원이 워낙 강하게 원해서

    대화록 원본 공개에 마지못해 응했다."


    논란이 제기되자
    문재인 의원의 한 측근은 

    [대화록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재인 의원이 현 상황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발뺌했다.

    민주당 신주류 측 인사는
    문재인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의원의 자신감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
    도대체 그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민주당에서조차 [문재인 책임론]이 붉어진 가운데,
    대화록 실종을 둘러싼 
    [친노 세력의 책임론]이 본격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