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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임시국회 법안처리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의 기대에 비해
못 미치는 법안처리에 대한 아쉬움을,
민주당은 [혼신을 다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3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우리가 계획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성해본다.
당초 111건 안건의 법안을 제정하고 개정할 예정이었으나
46건을 처리하고 65건이 미제로 남았다." -
반면 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우리는 선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치 자신들이 법안을 모두 처리한 마냥,
겸손이라곤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을(乙)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만족할 수 없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을(乙) 살리기 위한
다수의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해냈다."전병헌 원내대표도
[6월 국회에 혼신을 다했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통과를 무산시켜
지역주민,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당초 외촉법 개정안은
2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제동을 걸어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한편, 여야는 전날 본회의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 관련법]을 대거 통과시켰다.개정안은 기존 일감 몰아주기 처벌 요건인
[경쟁 제한성] 입증 없이도,
총수 등 부당한 이익이 제공된 것을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부당 일감 몰아주기의 판단 요건을
[현저히 유리한 조건]에서
[상당한 유리한 조건]으로 완화했다.
대기업이 내부 거래를 통해
총수 일가에게 금전적 이득을 제공할 경우,
거래 쌍방 모두에게 관련 매출액의
최고 5%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금산분리]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산업 자본의 은행 보유지분 한도를
현행 9%에서 4%로 낮추는,
금융지주법과 은행법 개정안도 처리됐다.[프랜차이즈법]인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가맹본부가 매출 부풀리기를 하면,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가맹본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점포 이전·확장, 환경 개선을 강요하거나,
가맹사업자에게 부당하게
손해배상 의무를 전가할 수 없게 됐다.
또 법안은 [부당한 24시간 영업 강제를 금지]했고,
가맹점 사업자의 계약해지시
[과도한 위약금 부과를 금지]하도록 규정했다.하도급 업체 의사에 반하는 특약 설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하도급 거래 공정화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개정안은 원사업자가 부도 파산할 경우,
보증기관이 하도급 업체에
보증 금액을 지급하도록 했다.
하도급 대금을 대물로 받을 경우,
권리·의무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